brunch

이제는 B2B 콘텐츠 마케터라고 말할 수 있겠다

B2B 콘텐츠 마케팅으로 N잡하기 (1)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 앞으로 예정된 프로젝트 모두 살펴 보았을 때 B2B 콘텐츠 마케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일을 가려서 받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B2B 콘텐츠 마케팅이 나의 주 업무가 된 것이다.


사실 B2B 콘텐츠 마케팅은 프리랜서로 일하기 전에는 해본 적이 없던 일이었다. 콘텐츠 마케팅이야 꽤 오랜 기간 동안 해 왔지만, 모두 B2C의 관점에서 유저를 모으거나 노출을 늘리는 일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를 하면서 B2C인지 B2B인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초반에 시작해 본 B2B 콘텐츠 마케팅 업무에서 성과가 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B2B 콘텐츠 마케팅과 제안컨설팅 업무로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고, 파트타임 일과 함께 유사한 프로젝트를 원하는 회사들과 협업을 많이 하게 된 상황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1. B2B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수요 증가

2. B2C보다는 B2B에 맞는 개인적인 성향



1. B2B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수요 증가

최근 B2B 마케팅과 그 세부 카테고리인 B2B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채용 공고, 프리랜서 프로젝트, 관련 플랫폼, 링크드인이나 리멤버 등 커리어 관련 채널의 언급량 모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B2B 마케팅으로 검색한 채용공고 결과, 이미지: 원티드


원티드에서 B2B 마케팅을 검색했을 때, 마흔 개에 가까운 포지션이 나왔다. 그리고 세부 포지션도 정말 다양했다. 프리랜서를 시작하고 기업이 어떤 마케터에 대한 니즈가 있는지 꾸준히 들어가서 확인해 봤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B2B 마케터에 대한 검색량아 늘어났다. (B2B 콘텐츠 마케터 포지션도 원티드에서 7개나 확인했다.)


내가 4년 전 프리랜서를 하면서 B2B 콘텐츠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당시에 수요는 조금씩 늘어났지만 공급이 거의 없어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B2B 콘텐츠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기업에서는 마땅한 사람을 찾기 힘든 상황에 두 가지 선택지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본다.


1. B2B 마케터 중 콘텐츠 제작 능력이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사람

2. B2C 콘텐츠 마케터 중 B2B 업무를 할 수 있어 보이는 사람


난 후자였는데, 빠르게 B2B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었고 성과를 내게 되었다.


2. B2C보다 B2B에 적합한 개인적인 성향

처음 B2B 콘텐츠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것은, 오히려 B2C보다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B2C 분야의 마케팅을 계속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다르게 이야기하면 내가 마케터로서 가진 약점은 바로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의 캐치였다.


요새 사람들은 무엇에 열광할까?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는? 노래는? 사람들이 관심 가지는 패션 스타일은? ... 사실 이런 데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러한 성향은 빠르고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캐치해야 하는 분야에서 분명한 핸디캡이었다. 하지만 B2B 콘텐츠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는, (물론 트렌드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정확한 자료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판매와 같은 성과의 '볼륨'이 중요한 B2C 마케팅보다는, '리드'라는 매개를 통해 두 기업이 서로의 성과를 도모하는 B2B 마케팅에 더 매력을 느꼈다.


여기에 이전부터 다른 부서에 비해 세일즈 부서와의 협업이 원활했었다는 점에서, 세일즈 업무와 협업할 일이 많은 B2B 마케팅 업무가 그동안 순조러웠던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어떻게 B2B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회고해 보려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되는 대로 하다 하는 대로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