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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치한 작가 Mar 27. 2024

북중미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 대 태국 원정경기를 보고

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얻은 1경기였다. 

단 한 컷의 사진과 스토리 위주의 소감. 


대한민국이 태국 원정에서 3:0의 승리를 거두었다. 축구에서 3:0 스코어는 큰 스코어이다. 이것은 대승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3:0으로 진 것 역시 매우 대패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어제 경기는 북중미 월드컵을 가는 길의 매우 일부이다. 

아마 10년 전에는 이 정도 경기는 어제만큼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진출은 다소 수월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과 이영표, 차두리의 레전드급 선수가 있었다. 골키퍼는 정성룡으로 아쉽게 제외하겠다. 정성룡은 이운재급은 당연히 아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정성룡이 이운재급으로 활약을 했다면 8강 진출은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얘기도 설명을 하면 너무 길어 생략하겠다. 다만 내가 하는 말은 꽤 신뢰성 있는 사실이라는 것을 인지해주셨으면 좋겠다. 


어찌 되었든 이제는 월드컵을 향한 그 일부의 한걸음마저 신중히 조심히 경계하면서 걸어야만 한다. 아시아에서는 중동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축구 수준이 정말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태국은 우리와 상암에서 1차전을 치르면서 굉장한 자신감을 얻고 귀국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태국 축구협회장(여장부처럼 생겼다.)은 어제 경기에 이기면 3억, 비기면 1억의 포상금까지 걸었던 것이다.

이제는 동남아시아 경기를 할 때에도 긴장하면서 준비해야 하고 가슴 졸이며 경기를 봐야만 한다. 

세계축구의 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니 당연한 현상이지만 웃픈 현실이 생각보다 가까이 온 것이 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과 이강인. 감동의 두 번째 골


한국 태국 2차전 결과의 큰 키워드는 3가지라고 생각한다. 


1. 골찬스에서 넣은 자와 못 넣은 자


골결정력은 상위팀과 중간팀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이다. 대한민국은 적절한 골찬스에 정확히 골을 기록하였다. 첫째 골은 조규성의 적절한 움직임, 침투에 의한 슈팅과 끈기 있는 이재성의 움직임으로 만든 골이다. 이재성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첫 골은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 골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적 없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선수가 종종 보여줬던 움직임과 장면인데 태국 선수들도 이것을 상당히 경계했을 텐데 로봇처럼 나오는 이 움직임을 수비가 반응하여 막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세 번째 골도 세트피스의 움직임과 박진섭 선수의 국대 첫 득점이 있었다. 참 감동적인 골이다.  

경기내용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 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 때마다 득점이 쌓이니 태국 입장에서는 클래스 차이를 느꼈을 것이다. 

세 골 다 기가 막히게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것에 매우 주목해야만 한다. 


2. 동남아 최강국 태국을 원정에서 3:0 대승


대한민국이 태국을 3:0으로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최강자이다. 

박항서 감독이 있을 당시 베트남이 태국과 비등비등한 경기력을 보여줘서 그렇게 안 보일지 몰라도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인 스즈키컵의 최강자이고 다수의 우승자이다. 그를 상대로 3:0, 무실점 승을 거둔 것은 당분간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결과까지 될 수 있다. 

정말 통쾌한 승리다. 한국 태국 상암 1차전 같은 불안한 중간 스토리가 있어야 더 극적으로 보인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좋지만 스포츠에서는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오늘같이 말이다. 


3. 무시 못할 태국의 성장세


1차전을 보고 나는 정말 놀랐고 식겁했다. 아마 다수의 전문가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태국이 적진에서 전반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을 압살 하듯이 압박하고 위협을 하다니.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경기흐름이었다. 황선홍감독도 태국 선수들이 라인을 그렇게 올리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니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경기진행이었다. 그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태국의 성장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국의 성장세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축구협회장이 뉴스에 언급이 되는데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은 뭐 하는 사람인지 위기 때는 숨어있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는 움직임만 보여 참 씁쓸하고 아쉽기만 하다. 


결론

태국에게는 한국이라는 거함의 추격의 여지만 주었던 1, 2차전. 

다행히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여전한 클래스를 원정에서 보여주었다. 특히 어제 같은 원정경기는 태국인 5만 명 꽉 찬 경기장이었고 협회장은 물론이고 다수의 태국 정계인사까지 온 경기였다. 이 한 경기 3:0 승리는 정말 많은 의미를 주는 경기였다. 태국 선수들과 코치진은 어제 대한민국을 잡으려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것은 전반전에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교체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부상은 많이 뛰어서 나오는 부상들이다. 1차전에 비등비등했던 그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것이 보였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태국입장에서는 어제경기에서 매우 많이 배웠을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과 월드클래스들이 어떻게 골을 넣는지 말이다. 


https://youtube.com/shorts/nr1x73OQ6Qg?si=e_LLdpaC7oWdXmYP


교체선수들의 적절한 활약과 웰컴 백 준호를 언급한 손흥민 그리고 우리 흥과 이강인의 포옹 등 여러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단 경기였고 이 경기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추가적으로...

아까 언급했듯이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은 태국 축구협회장을 꼭 본받고 배우길 바란다. 

본받고 배울 정도의 사람이라면 진작 사퇴를 했었거나 아니면 10년 전부터 바뀐 모습을 보여줬을 텐데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회장이라는 것을 더 명확히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변화가 있으려면 협회가 바뀌어야만 하고 그렇게 되려면 회장의 거취가 굉장히 중요하다.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협회장이 정말 방해요소라는 것을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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