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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치한 작가 May 07. 2024

어도어 민희진. 하이브 방시혁. 누구의 잘못인가.

내가 바라보는 시선은 일반적인 뉴스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배임. 겸엄금지. 풋옵션. 콜옵션 등 경제, 법률적인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뭔가 지식을 하나 더 배운다. 결론적으로 뉴진스를 만든 민희진, 그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회사 하이브. 

이들의 싸움은 어떻게 보면 돈, 자산관점에서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우 사실인 것임은 분명하다. 엔터회사도 결국 회사이고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민희진에게 강력히 제동을 건 측면은 경영권 탈취라는 측면이고 이 부분으로 인하여 회사에 피해를 주는 배임이라는 형사적인 법률용어까지 나오는 고소, 고발을 했다. 

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굉장히 궁금하다. 


우선 어느정도 쉽사리 결론에 가까운 사실을 언급하자면 민희진이 회사측에 배임을 했다는 측면은 성립되기 어렵다고 예상한다. 현재 상태에서 배임죄는 하이브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보다 민희진이 본인 회사 어도어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해야 배임죄가 성립이 된다. 

쉽게 말하면 민희진이 배임죄가 성립되려면 민희진이 CEO인 어도어(ADOR)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해야되나 그녀가 뉴진스를 방치하거나 뉴진스를 깎아내리는 등의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도어의 실적은 하이브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배임죄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경영권 탈취시도로 인한 여러 고소, 고발에 관련된 사항은 언론에 밝혀진 사실 외 민희진이 추가적으로 더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이 부분은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되는 바이다. 그러나 결론은 언제날지 모르고 오랜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 이전에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이유를 일반적으로 예측해보았을 때는 하이브에서는 민희진을 해임시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법적인 소송으로 민희진 어도어 CEO를 해임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판단되어 해임을 요구를 하면 민희진은 쫓겨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뉴스를 지속적으로 접하다보면 이 모든 것들, 문제는 '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그런 측면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민희진이 2시간이 넘게 인터뷰한 내용을 다 들어본 나로서는 그렇게 결론짓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그녀가 던지는 메세지가 대중을 위하고 고려한 측면이 명확하다. 

많은 언론들이 다루는 '돈'의 측면과는 다르게 잘 보도되지 않고 있는 민희진의 메세지를 나는 절대로 외면할 수가 없다. 지금 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많이 휩쓸고 있는 K-Pop이 더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그녀가 던진 메세지에 대해서는 필히 풀고 넘어가야 한다


그녀가 던진 메세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대한 이슈가 엄청나다. 아일릿의 헤어, 안무, 사진, 영상 등이 뉴진스와 많이 닮아 있다는 측면에서 논란이 많다. 이게 표절이냐 아니냐는 듣는사람의 판단이 제각각 다르므로 결론짓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민희진이 어필하는 내용은 단순히 따라했다라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는 측면이다. 어도어 입장에서 하이브 타회사가 비슷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에 대해 어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어필을 CEO가 한다면 회사의 최고위치에 있는 의장은 이렇게 언론에 대놓고 떠들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해서 회사내에서 잘 해결해나가도록 해야만 한다. 

모방, 표절 등 이런 단어는 예술계입장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단어이다. 뉴진스가 하는 안무, 사진, 각종 활동 등은 그녀들을 나타내는 모든 것이며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크리에이터, 안무가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는가 생각해보면 쉽사리 따라해서는 안되고 비슷한 작품을 낸 사람들이 카피가 아니라고 반박을 해도 그런 이슈자체를 만들면 안된다. 더군다나 같은 회사 내에서 비슷하게 카피를 한다는 것은 타회사에서 따라하는 표절하는 그런 것보다 더더욱 상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회사 내 이런 일이 있다면 중재를 누가해야되는가. 최고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매우 맞다. 그런데 오히려 방치를 했으며 원작자를 내쫓으려고 하니 이게 말이 되나 싶다. 

민희진 기자회견 시작 전 포토타임(역대급 기자회견 전 본인 사진을 찍고 시작하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카피를 했다는 논란이 있는 창작자는 만약 본인이 따라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을 해도 따라했다는 주변에 말이 들리는 것 자체가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 도덕성을 강력히 갖춰야만 한다. 이런 논란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을 하는 사람, 즉 크리에이터가 정말 대단하고 존경받는다. 그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부활의 김태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냘프고 밀면 쓰러질 것 같고 건강하지 않고 그냥 기타리스트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룹 '부활'을 오랫동안 이끌었던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그런 표절논란에 스스로 매우 엄격했기에 그가 작곡하는 기간동안은 아예 대중음악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누가 요새 듣는 음악이 뭐냐고 물었을 때 대중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답을 했다. 참 의외의 답변이지만 그의 답을 들으면 쉽게 이해가 간다. 음악을 들으면 왠지 따라할 것 같아 아예 듣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그가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여전히 부활의 음악을 들으면 여전히 대단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다루고 싶은 것은 지금 한국 음반시장에서 앨범판매량에 대한 그녀가 던진 메세지이다. 

앨범사재기라는 단어가 생겨나는 이슈이다. 앨범 내 각 그룹의 멤버들의 사진이 다 들어가는게 아니라 랜덤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팬 입장에서는 멤버 모두가 좋은데 멤버 사진이 다 없다면 그 앨범을 여러장 사야만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팬도 많지만 앨범까지 사는 충성도가 높은 팬들은 단 한장만 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결국 한 사람이 여러장의 앨범을 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외신언론도 이 같은 앨범판매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다룬 사례가 있다. 민희진은 이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쓰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뉴진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기업일수록 이런 방법을 쓰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이런 방법은 충성도 높은 팬들의 지갑을 강제로 열게하는 안 좋은 방식이다. 그런 팬들에게 더 베풀어야지 오히려 더 빼먹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분노스럽게 한다. 이런 행태는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멀티레이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한 회사 내에 여러개의 레이블이 있다면 최고 위치의 의장 또는 회장은 그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만 한다. 물론 여러 레이블이 있다면 어떤 회사는 잘 나갈 수도 있고 어떤 회사는 잘 안나갈 수도 있다. 그렇디면 안나가는 회사는 잘나가는 회사를 베끼라고 하면 안되고 잘 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를 해야한다. 해외 회사들은 음악에 대한 이해도, 레이블에 대한 이해도가 있기에 이렇게 한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번 사태로 인해 멀티레이블의 장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익, 이득을 위해서 운용을 하는 것 처럼 보인다. 

뉴진스가 잘 나가니 뉴진스의 컨셉을 같은 회사 내 레이블이 비슷하게 따라하거나 그런 흐름으로 간다면 그리고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뉴진스한테도 나쁘고 비슷하게 따라하는 그룹입장에서도 나쁘고 크게 보면 엔터업계 전체적으로 안 좋은 흐름으로 간다. 이런 측면에서 문제제기한 민희진의 말은 틀린 것이 없다. 


네번째는 하이브 거버넌스의 문제점을 언급한다. 

하이브는 IT, 인사 중앙통제가 가능한  그 아래에 레이블을 두고 있다. 각자의 레이블은 PR의 방법이 다르고 각 회사가 대중에게 알리고픈 방법, 추구하는 이상과 개성 등이 전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존중해야 하나 민희진의 언급을 보면 하이브는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활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각 회사의 개성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도대체 하이브는 진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회사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이브의 의문스러운 속셈


회사 내부문제를 외부로 꺼내들어 해결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외부로 꺼내들은 모습도 상당히 이상하다. 언론회사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이브의 수장이 민희진을 몰라내려는 의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통상 회사 내부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더러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 그리고 회사에서 제기한 내용에 대한 수준은 참 평하기 어려울 정도로 창피한 수준이다. 그 중에서 가장 수준이하라고 보여지는 것은 '민희진이 주술경영을 했다.'라는 보도이고 그 보도의 시작점은 민희진 기자회견 약 10분전에 풀었다는 것이다. 이 주술경영, 무당에 대한 보도로 인하여 더 크게 눈에 띄는 의혹은 방시혁과 단월드에 대한 내용이다. 주술 관련 이슈에서 민희진의 알리바이는 깔끔하다. 아는 언니 중 본인을 언니라고 부르는 지인의 카톡내용을 보면 답이 나온다. 진짜 사담이다. 충분히 사담으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보여지는 일상적인 대화이다. 그런데 주술경영이라는 보도를 내는 것을 보니 하이브가 내는 보도수준은 창피할 정도이다. 도대체 왜 하이브 그리고 방시혁은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글을 마치며


이 이슈를 단발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일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불편한 나의 주장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는 어필을 해야만 하겠다. 

나는 실력있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전혀 잃고 싶지 않은 강한 감정에 기반하여 주장한다. 

나는 정말 음악을 사랑한다. 음악으로 인해 진정으로 힐링했던 기억이 많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위로받고 있고 치유받고 있으며 음악 때문에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기도 한다. 


이 이슈가 터진 후 민희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보니 더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항상 거의 단 하루도 빼지 않고 그녀의 작품과 함께 하고 있었다.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Gee, 소원을 말해봐, 2017년 7월 레드벨벳의 빨간 맛, f(x) Hot Summer 등등. 아직까지도 그 음악을 나는 듣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 Gee는 앨범을 구매했고 '소원을 말해봐'는 소녀시대의 노래 중 최애 노래이다. 

2009년 나에게 너무나도 힘들었던 선명한 여름, 소녀시대의 노래는 정말 큰 위로였고 힘이었다. 

차에 타서 MP3를 연결하고 크게 음악을 틀으며 운전할 때 그 노래는 나의 큰 힘이었다. 

여전히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앨범과 노래들(소원을 말해봐, Gee, 빨간맛)

그리고 지금도 운동을 할 때 '빨간 맛'은 내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있으며 그 뮤비와 안무는 아직도 보고 있다. 왜 아직도 그 음악을 들을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되기 때문에 자꾸 찾게 된다.


군다나 뉴진스는 활동을 하자마자 순위권을 휩쓸었다. 보통의 성공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BTS도 현재 성공까지 몇 년이 소요되었고 보통 많은 가수들이 처음 나오자마자 이렇게 성공하기는 정말 힘들다. 그런데 민희진은 해냈다. 지금 뉴진스의 기록을 보면 이게 가능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진짜 불가능을 가능케한 그녀의 능력을 내가 이렇게 기록하는 것 자체가 부족할 정도로 놀랍고도 놀랍다. 


이런 능력자가 차후 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니 슬픔을 떠나 진짜 분노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수많은 아티스트를 좋아하여 끊임없이 음악을 듣는다. 그런 음악을 만들어내는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가끔은 듣고 싶은 음악보다 아티스트가 먼저 생각날 때가 있다. 

가장 그리운 그룹은 2NE1이다. 

2NE1은 정말 실력도 있고 조화롭다고 생각한다. 리더 CL은 춤, 랩, 노래가 다 소화가 가능하고 박봄은 그 특유의 목소리가 여전히 좋다. 공민지는 댄스마스터로 알려져있지만 노래도 정말 잘한다. 노래실력이 춤에 가려진 매우 안타까운 케이스이다. 그리고 산다라박은 솔직히 말해 세명의 멤버 중 얼굴과 스타일 외 돋보이는 것이 없는 멤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건 절대로 아니다. 

워낙 CL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랩까지 커버하는 카리스마가 있고 박봄도 노래를 잘하고 공민지는 춤과 노래를 다들 왠만한 아티스트보다 잘하니 산다라가 떨어져 보이는 것 뿐이다. 실제로 '다라'는 그 3명의 실력자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 언급했듯이 나머지 멤버가 원체 잘했기 떄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녀들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가 없다. 왜냐면 해체당했기 때문이다. 해체당하는 과정을 들어보면 참 기가 막힌다. 회사는 이런 아티스트를 물건취급한것이고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나같은 팬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그 과정을 알고 봤을 때 역시 분노했다. 저 회사는 저것밖에 안되는구나. 그러니 3대 엔터회사 중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것이고 블랙핑크가 왜 그 회사와 계약을 거부했는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도 훤히 알수 있을 듯하다. 


민희진, 하이브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음악과 실력있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들이다. 그리고 엔터계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다. 거대회사의 의장이라면 필히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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