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26년 2월 3일.

by 메이저 에쓰

추운 날씨,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퇴근하려고 걸어 나오는 짧은 길. 여전히 날은 춥다.

2월 4일. 벌써 날로는 24 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이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이런 절기가 지나면 날의 변화가 있다. 분명 며칠이 안되어 따뜻해질 것 같다.

1월 내내 추웠다. 영하 20도 가까운 날이 아침에 지속이 되니 출근하기가 참 힘들었다. 특히 내 차는 일명 엉따 손따도 없다. 전기 손난로 하나로 손을 녹여가면서 갈 뿐이다.


날은 어둡고 길도 어둡다. 터벅터벅.

주차된 나의 차까지 거리는 멀지 않았다. 그 짧은 거리를 걷는데 그냥 한숨이 나온다.

아. 짧은 시간에 옛날 생각이 났다. 한창 청춘일 때는 참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이 약 170도 정도 다르다.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2003년부터 있었던 이 직장에 있기가 싫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왠지 지친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나온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하지 않는가. 나는 그저 그런 처지이다.


1년의 주기가 끊임없는 반복의 연속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아진 때가 있었나.

있긴 있었다. 그러나 더 바뀌어야만 한다. 내가 가끔 절망을 느끼는 것은 변화가 없다고 느낄 정도의 느린 변화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가면 갈수록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옅어지는 것.

비단 이 두 가지는 꼭 내 조직에서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곳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니.


이런 말이 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기계보다 사람의 소중함이 더 부각될 것이다. 결국 기계를 통제하는 것은 사람이 될 테니까.


추운 겨울이지만 내 주변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있다. 오늘 그 사람과 얘기를 하면서 마음이 따뜻하게 녹곤 했다. 씁쓸한 커피를 즐기진 않지만 그 자리는 특히 예외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매일 생각하고 어딘가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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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히 따뜻한 사람 속에 있지만 20년의 청춘을 바친 많은 이들에게 배려가 없다는 점이 한겨울보다 더 마음을 차갑게 만든다. 그래서 좀 더 추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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