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몸이 크게 아팠다.
갑작스럽게 열이 오르고, 몸살 기운이 몰려왔다.
하루 종일 이불속에서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상하게, 아픈 몸보다 더 괴로웠던 건
세상이 나만 두고 멈춘 것 같은 그 고립된 기분이었다.
몸은 눕혀져 있지만, 머릿속은 계속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 하루는 그냥 이렇게 흘려보내는 걸까’
‘지금쯤 다들 뭘 하고 있을까’
시간이 아까워서, 하루가 허무해서, 나 혼자만 멈춘 것 같아서
괜히 초조하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몸이 조금 가벼워진 틈을 타
천천히 일어나 씻고, 어질러진 방을 정리했다.
밀렸던 빨래를 돌리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단지 그뿐인데도,
다시 내가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고,
화장대를 정리하고,
얼굴에 수분크림을 바르며
조금씩 회복되는 나를 느꼈다.
어제까진 멀게만 느껴졌던 ‘평범한 하루’가
오늘은 이렇게도 반가웠다.
건강이란 게 늘 곁에 있을 땐 모르다가
잠시 잃고 나면 가장 간절해지는 것 같다.
하루쯤 아팠을 뿐인데,
그 하루가 내게 많은 걸 다시 가르쳐준다.
다시, 평범한 하루로.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