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은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나타난다.
누군가의 성취 앞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한 사람을 볼 때,
조금만 더 똑똑하고, 조금만 더 용기 있는 누군가를 마주할 때
나는 스스로를 먼저 낮춘다.
‘나는 안 돼.
나는 뭔가 부족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마치 내 정체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몇 주간, 유난히 반짝이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이름을 검색하면 수많은 기사와 콘텐츠가 쏟아지고,
누가 봐도 잘나 보이는 커리어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나는 초라했다.
내가 걸어온 길이 초라했고,
앞으로 걸을 길조차 자신 없어졌다.
그래서 자연스레, 나만의 동굴로 들어갔다.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는 안전지대.
하지만 그곳은 곧 무너졌다.
잠시 피난처였던 동굴은
금세 숨 막히는 감옥이 되었다.
생각은 끝없이 꼬리를 물었고,
나는 내 안에서조차 자신을 비난했다.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게 너무 슬퍼졌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되었다.
자격지심은 내가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때는 오지 않는다.
오히려 간절할 때 찾아온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고, 더 나은 나로 살고 싶을 때,
현재의 나를 견딜 수 없어 생기는 마음.
자격지심이 있다는 건,
나는 여전히 가능성을 믿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또 다짐한다.
“나는 자격지심을 안고도, 다시 살아볼 것이다.”
자격지심을 없애려 하지 않겠다.
그 대신, 그것을 짊어진 채 앞으로 걸어가겠다.
지금 이 부족한 나로, 시작하겠다.
비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격지심을 이겨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걸 안고도 한 발 더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진짜 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