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미국 어딘가에서 찍은 지인의 카톡 프사 하나가 마음을 건들렸다.
예쁘게 차려입은 엄마와 딸, 밝게 웃는 얼굴.
사진 속 풍경보다 눈에 들어온 건,
그들이 얼마나 ‘이 시간을 위해 준비했는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부러웠다. 솔직히, 꽤 많이.
미국은 늘 가고 싶던 나라다.
영어에 대한 갈망,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대한 동경,
그 모든 감정이 한 장의 사진에 응축돼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비행기 값만 해도 부담이니까.
시간도, 돈도, 무엇보다 용기가 없다.
나는 늘 계산하고, 망설이고, 결국 멈춘다.
‘하고 싶다’는 말은 많지만, 정작 움직이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다.
그 사람은 떠났고, 나는 머물러 있었다.
그 간단한 차이가 부러움을 만들고, 자책을 만든다.
요즘 자주 생각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엄마와의 갈등, 떨어지는 달러 환율, 단 것을 너무 좋아하는 딸 아이.
작고 복잡한 문제들이 머릿속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
그 사이, 나의 삶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비교는 나를 더 작게 만든다.
알면서도 자꾸만 남의 삶을 들여다본다.
내 삶은 왜 이토록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질까.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내가 진짜 부러웠던 건
멋진 여행지나 화려한 사진이 아니었다.
결정하고, 실행하는 사람.
그 용기가 나에겐 없었고, 나는 그걸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걸 하나 해보려 한다.
미국은 아직 못 가지만, 영어 회화 영상을 하나 본다든지
딸과 함께 여행지 사진을 찾아보며 상상여행을 해본다든지
아니면 이렇게 마음을 기록해두는 것부터.
지금의 나는 머뭇거리는 사람이고 생각만 많은 사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내가,
그래도 ‘무언가를 해보려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 떠날 수 있기를,
오늘의 이 감정이, 그 시작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