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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오 Apr 01. 2019

같은 하루

하지만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았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첨벙청벙 물놀이를 하고 난 후 내보내면 너는 맨 몸으로 집 안 곳곳을 뛰어다니느라 바빠.

아직은 추운 계절이라 엄마와 아빠는 그런 너를 쫒아 다니느라 바쁘고 넌 그 모습에 신나 더 뛰어가지.

팔불출 엄마 아빠는 그 모습도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지만 혹여나 감기에 걸릴까 발버둥 치는 너를 끌어 안아 기저귀를 채우고 옷을 입힌다.

아빠와 엄마도 처음이라 모든 것이 걱정이고 염려라 너에게 하지 못하게 하는게 많을거야.

그래도 말야, 엄마는 너를 갖었을 때부터 네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길 기도했단다.

엄마도 하고 싶은게 많았고 그 중에 대부분은 해보며 살았던 것 같아. 다만, 나는 용기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보진 못 했어. 아빠는 호기심과 용기가 가득찬 사람이고 일상이 행복한 사람이야.

넌 아빠처럼 새로운 것도 즐길 줄 알고, "처음" 시작되는 것들 앞에서 겁 보다는 즐거움과 설렘으로 시작했으면 좋겠구나.  


별다를 것 없는 하루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가로수에 새 잎이 나오고 바람결도 고와졌구나.

매일 너를 안고 보듬어 주는데도 너를 눕혀 재울때면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자라버린 너를 마주하면 가슴이 아릿해진단다. 네가 자랄 수록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겠지. 오늘도 너의 따뜻한 숨소리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행복했다.

오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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