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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niciel Apr 30. 2021

45. 집 안에 프랑스를

집 안에 감성 충전

Rule 8. Try to make one room in your home as beautiful as possible

Beyond order, Jordan Peterson


그 다음에 내가 집에 들인 것은 바로 그림이었다. 비록 진짜 그림이 아니라 캔버스 액자에 프린팅 된 유화 그림이었지만 말이다.


그림은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예술은 건조한 일상 속에서, 그래도 인생에는 낭만도 있다는 사실을 종종 일깨워주고는 한다. 조던 피터슨 교수님도 집에 있는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가장 아름답게 꾸미라고 하셨다.


새로운 집에 와서는 동네가 그래서인지 자꾸만 프랑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지냈던 도시인 루앙의 이미지를 작게나마 공간에 배치해놓고 싶었다. 하지만 또 사진을 프린트해서 놓기보다는 감성적인 그림을 하나 놓고 싶었다.


그래서 루앙을 주제로 그려진 그림들이 있는지를 한참 찾아다녔다. 파리의 풍경을 그린 그림은 많았지만 그보다 한 시간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루앙은 작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있더라도 사람들이 파리의 풍경과 오인하고 있었다.


나는 내 기억 속의 루앙과 가장 닮고도 나의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Camille Pissarro의 그림이었다. 노르망디의 축축하고 흐린 하늘, 그리고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루앙대성당과 에피스리 거리.

나는 프린팅을 제작해주는 업체를 찾아서 이 그림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제작을 맡겼다. 업체에서 작품을 착각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잘못된 그림을 받아서 다시 제작을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두 번의 시도 끝에 내가 원하던 그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사실 두 번째로 받은 그림도 같은 주제 연작의 다른 그림이기는 했다. 내가 원한 것은 회색빛 아침이었는데 한낮에 에피스리 거리 그림이 온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도착한 이 한낮의 풍경 그림을, 집 안에 우중충하게 흐린 그림 말고 밝은 그림을 가져다 놓고 밝게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만하였다. 한낮의 풍경도 활기차고 예뻤다.


에피스리 거리 그림 말고도 나는 클림트의 그림을 3개나 가져다 놓았다. 그림의 개수만큼 낭만의 개수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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