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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niciel May 05. 2021

48. 온라인 플리마켓

요즘엔 벼룩시장도 온라인

나는 내가 가지고 싶은 그 모양의 티팟을 찾기 위해서 국내에 있는 빈티지 샵들을 먼저 구경하고 다녔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형태의 티팟은 잘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 있는 빈티지 샵들은 아무래도 좀 더 좋아 보이고 멋져 보이고 화려한 물건들이 많은 것 같았다.


직접 현지에 가서 물건을 본다면 참 좋겠지만 불가능 하기에, 혹시나 해외에도 온라인으로도 그런 것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예 해외 사이트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내가 배웠던 영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이런저런 키워드로 열심히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해외의 핸드메이드 제품 전문 판매 플랫폼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정말 물건인 것이다. 핸드메이드 제품 같은 것 외에도 빈티지, 앤틱이나 다른 소품들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고가의 보석이나 주얼리까지 있었다. 나는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을 보면서 그 사이트를 구경하는 일에 완전히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원래 찾으려고 했던 티팟을 찾으러 다니다가 프랑스 현지에서 빈티지나 앤틱 그릇, 접시 등을 파는 개인 판매자의 샵을 알게 되었다. 현지에서 직접 플리마켓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매입하고 있는 분인 것 같았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판매가 어려우니 이렇게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이 분이 모은 물건은 다른 화려한 빈티지와는 다르게 수수한 분위기의 빈티지와 앤틱 찻잔 등이 있었다. 


사진도 그런 분위기로 연출되어 있어서 정말로 프랑스 시골 마을에 가면 있을 것 같은 물건들로 보였다. 구경을 하다 보니 놀랍게도 그분이 파는 물건 중에 내가 원하는 것과 가장 비슷한 티팟이 있었는데 재고가 남아 있어서 판매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게 되었다.   


사실 물건의 가격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유럽에서부터 한국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비용이 착하지가 않았다. 이런 물건도 내가 만약 계속 현지에 있었더라면 정말 쉽게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나의 마음은 이 티팟에 한참 꽂혀 있었고 나는 그런 비싼 배송비를 지불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 


우리의 대화는 일사천리였다. 나는 오랜만에, 귀국하고 나서 안 쓰던 외국어를 이렇게나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즐겁기도 했다. 판매자분이 신경을 써주셔서 저렴한 비용의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물건 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비싼 것은 참기가 어려웠다. 


코로나 시국에 물류가 마비 되어 물류시장의 질서가 혼란한 와중에 나의 소중한 티팟은 프랑스로부터 한국까지 머나먼 길을 떠날 준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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