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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oozoo Oct 18. 2020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100일 쓰기 #5

우주 OOZOO


커튼 사이로 비치던 하늘빛. 거위털 이불의 폭닥한 느낌. 신경 쓸 일정이 아무것도 없는 오후. 마음껏 뒹굴거릴 수 있는 침대. 양배추를 넣고 끓인 라면. 좋아하는 배우의 눈빛. 날개뼈와 오금 언저리의 뻐근함. 빨래 터는 사람이 보이던 4층 창문. 생긴 대로  살고 있다는 말의 위안. 할머니를 담은 눈물. 저녁 잘 챙겨 먹어요. 엄마. 묵직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 오스만투스 향이 난다는 우롱차. 되짚어 돌아오던 골목길. 설거지와 설거지. 사과 한 알. 따끈한 청귤차. 조금 개운하고 조금 나른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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