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용돈

# 다시 일어서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효도

by MOON

엄마에게 난 아직 어린아이와 같나 보다.

오랜만에 서울을 떠나 향수로 가득 찬 본가로 내려갔다.

엄마 덕분에 뜨신 방에서 삼시 세 끼를 다 챙겨먹었다.

그 소박하지만 그리웠던 집밥을 통해 엄마는 내게 말한다.


우리 딸, 많이 힘들었지?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던지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가는 버스를 엄마와 함께 기다린다.


버스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엄마는 조심스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어릴 적 아니, 대학시절만 해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용돈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받기도 민망한 나이에 챙겨주신다.


취준생에게 엄마의 용돈이란

참 마음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게 해준다.


민망한 두 손으로 용돈을 받았다.

입을 열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까봐

맘 속으로 기도한다.


두배, 세배로 엄마한테 돌려주게 해 주세요.



그리고 다짐한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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