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주는 힘

# 나의 희망에는 빛이 필요하다.

by MOON

아주 가끔이지만,

유난히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날 내 방은 온갖 종류의 생각 먼지들이 소복이 쌓인다.


24시간을 긍정을 품고 살았더라도

잠이 오지 않는 그 짧은 시간 앞에선

너무나도 쉽게 진득한 어둠에 묻힌다.


나는 이래서 어둠이 싫다.


그들이 눈송이 같은 내 안의 희망을

오물이 잔뜩 묻는 손으로 만져댄다.

찬란히 빛나던 희망의 유리에

염려라는 시커먼 때가, 불안이라는 악취나는 오물이 묻는다.


그 끔찍한 광경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절레절레 고개를 힘차게 흔들며 생각을 떨쳐내 본다.

꿈틀꿈틀 잠을 청하고자 편안한 자세를 찾아도 본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노래를 흥얼거려도 본다.


어느덧 커튼 틈 사이로 새벽이 비친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 너머 빛을 마주한다.


침대 모퉁이에 떨어져 있던 구겨진 손수건을 집어 들곤

더러워진 유리를 닦는다.


하나 둘 얼룩진 흔적이 사라지고

다시 한번 창을 바라본다.


나는 이래서 빛이 좋다.


얇은 유리와 같은 네가 깨질라 조심스레 가슴팍에 품는다.

피곤함에 젖어 빨갛게 충혈된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뗀다.


"빛나라, 마구 빛나라. 나의 희망아

더러워져도 된다, 새벽이 찾아올때 다시 깨끗하게 닦아줄테니

부디 깨어지지만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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