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사랑.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지겨워 집 앞 조용한 카페로 갔다.
카페 사장님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이 카페는 늘 손님이 없다. 그래서 참 좋다.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펼쳤다.
꽤나 시간이 흐른 뒤였다.
50대 중후반의 어머니 두 분이 들어오셨다.
솔직한 심정으론,
어머님들의 발성이
나의 독서를 방해할까 두렵기도 했지만
너무 조용했던 탓인가?
한편으론 반가운 마음이 컸다.
내 예상과는 달리
어머니들은 조용한 대화를 이어가셨다.
엿 들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조용한 카페에 잔잔히 울리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졌다.
한 아주머니는 오랫동안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매 맞는 아내'였다.
아주머니는 위태로운 목소리로 입술을 여셨다.
남편을 생각할 때 좋았던 기억은 단 하나도 없고,
맞은 기억과 늘 불안하고 아팠던 기억만 있다고 했다.
그것까진 참을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신의 어린 아들이 여동생과 싸울 때마다
남편이 하던 행동을 똑같이 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너진다고..
그렇게 친구 아주머니는
말없이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머니의 마지막 말에
나의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근데 나.. 정말 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그 사람이 너무 미워."
"그 사람을 증오해."
"더 이상 못 참겠어! 반드시 이혼할 거야. "
라는 말이 아닌,
긁히고 찢긴 그 외로운 말에
미친척하고 그 아주머니를 꼭 껴안아주고 싶었다.
시큰거리는 코끝을 비비며
마음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저 분이 사랑받게 해주세요.
그 남편에게서.
그게 정 되지 않는다면 그녀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 아픔의 열배 스물배 백배의 사랑을 받게해주세요.
그리고 저의 이런 기도도
그저 동정이 아닌 사랑으로 저 분에게 닿게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