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도 청춘 일 테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

by MOON

'청춘'이라는 단어를

참 아끼고 좋아했었다.


그땐 내 삶이 남들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고 생각했었고,

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었고,


풀어보자면 기대감이 있다는 건

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근데 20중 후반의 나에겐

청춘이란 단어가 한 없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7살은 7살의 고민이 있고

40살은 40살의 고민이 있듯


난 ㅡ'25'세의 고민을 하고 있다.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절이 청춘이라는데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청춘의 숫자에 나는 포함되어있다는데..


"나는 네 나이 때 안 해본 게 없었어"

"도전해봐"

"꿈을 향해 나아가"

"진짜 좋을 나이다"

"뭐라도 할 수 있는 때잖아"


아니 난 너무 하루하루 전쟁터 같은 삶을 살고 있다.

현실과 꿈이 완강히 대립하고 있는 피 터지는 전쟁.


머리로는 ,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알고 있다.

그 피 터지는 전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내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란 걸.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며

아프지 않아서, 아프기 싫어서

공감한 적도, 공감하고 싶은 맘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매 순간마다 뼛속까지

공감하곤 한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러니 괜찮다


나만 이 괴롭고 아픈 전쟁터에서

몸 부림 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나만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

광야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만 아픈 거 아니니깐 괜찮아'

라는 물 귀신 작전이 아니라

그 길을 함께 걷고 있고,

서로를 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동지들이 있다라는 말이다.


지금의 고민이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이 된다고 한 들

끝이 나는 게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아마

20대의 계절이 지나고

30,40,50대의 계절에 접어든데도


농도는 깊어졌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말은 즉슨,

우리의 청춘에 적정 나이는 없다라는 것.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새치 염색을 정기적으로 하기 시작한 우리 엄마, 아빠도

시장 모퉁이 단골 반찬집 아주머니도

내가 살고 있는 월세 집 주인 할아버지도


청춘을 살고 있을 것이다.


_ 청춘을 살고 있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청춘이라는 가장 찬란하고 , 아름다운

푸른 봄철을 거닐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