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rd 베히라인 문화마당 이데알리스(IDEALIS)
어느덧 6월의 마지막 날, 오후 4시쯤 장 목사님께 카톡이 왔다. 53번째 베히라인 문화마당 밴드 라이브 공연 소식을 알렸다. ‘다시, 만남에 대하여’ 포스터를 보니 클래식 악기를 든 멋진 네 사내가 보였다. K팝을 클래식 악기로 재해석한 음악을 한단다. K팝도, 클래식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무척 기대됐다. 언젠가 작은 공간에서 본 현악 4중주의 공연이 무척 아름다웠다.
저녁을 먹고 애들을 불렀다. “야, 이거 보자!” “뭐야? 베히라인!” “알지?” “오, 바이올린 있네!” 요새 초1 딸애가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바이올린을 배운다. 자기가 낑까낑까한 게 나오니 신기한가 보다. 탱고 음악으로 시작한 공연. 내가 좋아하는 <여인의 향기> 삽입곡 ‘Por una cabeza’에 심취했다. 아이가 반응한 건 트와이스의 ‘MORE & MORE’. 춤을 추고 난리다.
“아빠, 마스크 쓰고 빨리 가자!” 흥에 취한 아이가 소리쳤다. 아, 의정부, 한 시간이면 가지만, 나도 가고 싶다. 어느새 설거지를 마치고 온 아내가 소파에 앉아 음악에 집중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온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가 나왔다. 아, 언젠가 나의 18번 곡. 눈을 감고, 감정이 올라오고, 참지 못해 입을 떼려는 순간 아내가 한마디 했다. “하지 마, 아무것도!”
이데알리스 멤버들이 교회를 다니는지, 안 다니는지는 모르지만, 앙코르 곡으로 복음성가 ‘목마른 사슴’을 연주했다. 아, 중고등학생 때 얼마나 많이 불렀던 찬양인가. 노래보다 책 읽는 게 좋아 멀리했던 멜로디. 아이들 씻기고 잘 준비하느라 집안은 매우 어수선했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동안 내 마음은 무척 평안했다. 소년의 마음으로, 나직이 따라 불렀다.
그때 아쉬움을 달래고자, 유튜브에서 이들의 영상을 틀고, ‘내 눈물 모아’를 부르며 글을 쓴다. 하나의 풍경이 마음에 떠오른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해 질 녘 여유로운 카페에서 열리는 이데알리스의 공연을 바로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보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어서 그날이 오기를. 다시, 만남에 대하여….
이데알리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YM6LFtpFvTMppvkTtFjm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