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쉼이 된 한 마디
이상한 일이다. 나 좋다는 사람 많은데, 싫다는 사람 말이 늘 가슴에 남는다. 한참을 숙고해 ‘맞다’고 생각하는 일에, 사람들이 모여 ‘틀리다’고 하면 마음이 어지럽다. 내가 이상한 건가? 타인의 날카로운 말은 혼란을 자양분 삼아 커지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를 찌른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 그럴 때마다 만나는 ‘친구’가 있다. 나이는 나보다 15살 정도 많은데, 그분 몰래 나는 친구라 생각한다. 나는 농부, 그는 펌프카 사장님, 비가 와야 만날 수 있는 우리. 며칠 전, 거칠 게 생긴 남자 둘이 어울리지 않게 긴 대화를 나눴다.
“안효원이가 가면, 지뢰밭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해.” 그만큼 나를 신뢰한다는 말. 그때는 그냥 고맙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말의 울림이 점점 커지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이후 일상의 언어가 따뜻하게 들리고, 나쁜 말은 빨리 털어버린다. 한참을 헤매다 도착한 마음의 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