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좋은 친구, 가 되고 싶다
할머니 집 마당은 아이들 놀이터다. 그리 넓진 않지만 자전거를 타기 딱 좋다. 지난 금요일 저녁, 밥을 다 먹고, 해 질 녘 바람이 좋아, 1, 2호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자전거 탈 때는 주윤발 노래지, 주윤발 노래는 따라 불러야 제맛이지. 목청껏 불렀다. 주변에 집이 하나도 없으니.
“론니 나잇~ 론니 나잇~” 단전에서 끌어올린 소리로, 산을 울렸다. 그때 갑자기 휘~ 바람소리가 들렸다. 뭐지? 길로 나가보니 개울 건너 사는 K가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왔다. 나도 지체 없이 달려갔다. 그리고 뜨거운 포옹. “선생님 노랫소리 듣고 왔어요!” 아이는 웃었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녀석인데, 코로나19로 반년 동안 보지 못했다. 작년 반년 동안 집에 데려와 놀았는데, 아직 우리 사이에 그 기운이 남아 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꼭이요, 꼭 나오셔야 해요!” 나를 향해 달려오고, 보고 싶어 하다니,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