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타그램
중학생 때 있었던 일이다. 중고등학교가 붙어있는 학교라 복도는 늘 긴장됐다. 한 노는 고등학생 형이 나를 불렀다. “네가 안효원이냐?” “네.” “네가 IQ 140이라고? 그렇게 안 생겼는데.” 그렇게 난 나의 지능을 알게 되었고, 삶이 힘들 때마다 되뇌었다. ‘괜찮아, 140이잖아!’
어느덧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가 나오고 (출간일 기준) 한 달이 지났다. 반응은 기대 이상, 그리고 이하였다. 기대 이상이라 함은 사람들이 책을 좋게, 재밌게 봐주었다는 것. 기대 이하라 함은 판매 실적이 생각보다 안 좋다는 것. 책 팔아 북스테이 벽돌값 보태려 했는데, 아흑!
기대 이상이든 이하이든 책 판 값은 받아야 한다! 저자이자 출판사 직원인 나는 온라인 서점에서 알아서 돈을 보내줄 거라 생각했다. 계약할 때 밤나무 출판사 계좌번호를 알려줬으니까. 근데 두 곳은 먼저 연락이 왔고, 두 곳은 연락이 오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돈을 받는 거지?
알아보니 두 곳은 내가 먼저 세금계산서를 보냈어야 했다. 나는 몰랐고, 시기를 놓쳤으며, 2월에 돈을 받을 수 없다. IQ 140은 새로운 일을 배우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홀로 민망하려 하는데 내가 필드에서 망샷을 시전하면 하는 김부장의 말이 떠올랐다. 괜찮아, 딩딩딩딩딩!
친구의 위로 덕인가! 잠시 혼란스럽다가 마흔의 사춘기 이후 활성화된 ‘자기 보호 시스템’이 작동했다. ‘1월에 비해 2월 판매량이 많이 줄었어. 만약 2월에 다 받았다면 3월에 손가락만 빨았을 수도 있단 말이지. 오히려 잘 된 거야!’ 최근 받은 부천댁 지인의 반응도 힘이 됐다.
“시골 농부 책 읽다가 빵빵 터졌어요. 북스테이에 무조건 갑니다! 딱 기다려주세요.:) 아, 이 말씀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안작가님의 책이요, 어떤 영적 독서 책보다 제게 영적인 책이었어요. 웃음과 함께 아픔도 전해져 온…. 간단한 소감문에 담지 못했던 감동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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