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천작가입니다

촌스타그램

by 안효원

포천시 도서관은 매년 ‘포천시 올해의 책’을 선정한다.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에 걸맞는 행사인데, 그동안 나와는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를 내고 180도 달라졌다. MBTI 내향형 인간이라 혼자서도 잘 놀아왔는데, 이번만큼은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졌다.


투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네이버폼, 전국 가능), 포천시에 있는 9개 도서관에서 스티커를 붙여 참여할 수 있다.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다. ‘다이소에서 스티커를 잔뜩 사서 왕창 붙여 놓을까? 아냐, 내가 인기와 머리숱이 없지, 양심이 없냐? 나답게 살자!’


영북에서 수업하고 도서관에 들른 부천댁에게 사진이 도착했다. 내 책에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어 있었다. 포천작가에서 뿐 아니라 일반, 청소년, 아동 부문 통틀어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나와 1호, 2호가 아직 출동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무명작가는 고향에서 사랑을 받고 있구나! 주워놓은 밤을 밤새도록 물어간 다람쥐처럼, 그곳을 지나며 스티커를 붙였을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2026년 포천시 올해의 책 시민 투표는 오늘까지다.

https://form.naver.com/response/6c8aytgqHcCuf_1mdgVN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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