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가치

촌스타그램

by 안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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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켓몬고를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아이들이 하도 심심해해서 디지털 친구를 소개시켜주었다. 피카츄,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 등…. 아이들이 하는 걸 돕다 보니 어느덧 내가 더 빠져들었고, 아이들은 ‘똥겜’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여전히 매일 볼을 던진다.


며칠 전 서울에 갔을 때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갔다. 포켓몬고 이벤트를 하는 장소였다. 고향에 온 듯 반가웠고, 낯선 이들이 무척 친근했다. 우리는 힘을 합쳐 눈이 벌게진 몬스터와 배틀을 했고, 기어이 승리했다! 우리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에서 하나 되었다. 그런데….


문득 하늘을 보았다. 폭탄이 떨어지는 상상을 했다. 이 무슨 비현실적인 일이냐 싶겠지만, 지금 이란과 중동 곳곳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가상현실에서 벌이는 배틀을 그들은 현실에서 수행 중이며, 고통받고 있고,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마음이 무너지듯 무거워졌다.


전쟁이 터지니 유가가 오르고, 주식을 떨어지고, 물가가 오른다. 인공지능(AI)는 데이터를 분석해 최고의 효율(최대의 죽음)의 전투를 수행 중이다. 온통 숫자놀음 뿐이다. 다 오르고 있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죽음도 게임이 된 현실에서 떨어지는 것은 오직, 사람 가치….


눈이 벌게진 전쟁광의 얼굴에서 악마를 보았다.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한다. 욕망을 거부하는 힘으로! 느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 나오는 거대한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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