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2019)
오늘 패한 선한 사람들이 내일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보편적인 것. 가장 중요한 질문의 답은 가장 쉬운 것. 우리 민족의 역사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위해 삶을 내던진 선각자들의 자기희생, 그리고 그 숭고한 희생을 보고 일어난 거대한 자기희생의 물결. 결국 공동체 구성원 다수가 자기희생을 감수할 때 선하고 위대한 전투력이 폭발한다.
<스타워즈>에 그런 인물이 나온다.(궁금하면 500원.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더 큰 재미와 감동 보장.) 겉으로는 아무 감정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내적인 고민을 수없이 거친 사람. 상대와 마주했을 때, 아직 칼을 휘두를 힘이 있고, 마음속에 할 말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기로라 판단한 그는, 스스로 칼을 거두고, 스스로 입을 다문다. 자기희생. 하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 도약!
‘자기 부인’도 비슷한 맥락인데, 많은 사람이 스스로 자기 부인은 하지 않고, 타인에게 자기 부인을 강요한다. 또 필요할 때 선택적 자기 부인 통해 자신을 포장하고, 결국 남을 부정한다. 이러한 현실의 난감한 상황에서 영화 속 주인공의 완벽한 자기 부인 과정을 목격하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참 의미를 생생하게 깨우쳤다. 그래, 나 가진 걸 다 버리지 못하지만, 할 말 다하지 않으리라. 힘이 있어도 휘두르지 않으리라.
자기희생의 날, 예수님 재림의 날
현실을 보면 암담한데, 역사를 보면 희망이 보인다. 일제의 폭압, 독재자의 만행, 서슬 퍼런 군부. 모두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고통 또한 그러할 것이다. 물론, 그때도 새로운 시련이 나타나겠지만, 어차피 내가 영생할 것도 아니고.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 발전에 대한 확신과 각자의 자리에서 감당할 자기희생 정신.
평생 교회를 다니며 궁금한 게 있다. 대체 예수님은 언제 다시 오시는 걸까? 성경에 아무도 모른다 했으니, 모르는 게 당연. 하지만, 마냥 기다릴까? 그러다 안 오시면 주님께 가는 날(죽는 날)을 그때라고 할까? 마흔이 넘어 신앙의 3단계에 진입한 나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자기희생을 결단하고, 그 뜻대로 살기 시작한 날을 예수님 재림의 날’이라 하겠다. 삶으로 예수님 오심을 증명하겠다.
이것이 사적인 예수님 재림이면, 사람들의 자기희생 정신이 한 데 모이는 날이 바로 이 땅의 예수님 재림의 날이다. 뭐,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그런 날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먼저 자신을 던진 이들의 뜻을 받든다면, 자기 생각을 조금씩 내려놓는다면, 오지 않을 이유 없다. 세상 곳곳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그 부름에 응답할 때. 지금, 여기에서 좋은 편에 서서 최후의 전투를 맞이하리라! 내일은 반드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