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eymakeher Aug 04. 2024

우리 무슨 사이야?

Money Talk(1) 돈과의 관계 재정립하기

많은 사람들은 부자들이나 자본가들을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컸다. 그래서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탐욕스럽고 어리석다고 여겼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자들을 보며 내심 부러워하고,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서 얼굴을 붉히곤 했다. 속물적인 어른이 된 것만 같아 혼란스러웠다.


사회에 나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돈과 나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나는 돈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나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나는 얼마만큼의 돈을 원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경제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혼란을 겪지도 않고, 남들과 비교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1. 나는 돈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Identify)

사람들이 돈에 대해 가지는 관점은 본인의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 나의 경우, 부모님의 진보적인 성향이 돈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가들은 노동자들을 착취해 이익을 취하고, 부자들은 탈세와 부동산 투기 등 온갖 수법으로 부의 재분배를 가로막고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강남에 건물 한채 있으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겠다고 상상하곤 한다.


내가 돈에 대해 가져온 이미지는 내 자신보다는 주변에서 들어온 말들, 교육받은 것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의 생각이 정말로 내 것이었는지, 아니면 외부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돈을 욕망하는 것을 좋게 생각해 왔는가, 나쁘게 생각해 왔는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2. 나에게 있어서 돈은 어떠한 의미인가? (Redefine)

첫 번째 질문이 내가 돈에 대해 가진 관념이나 이미지를 파악하는 과정이었다면, 두 번째 질문은 돈에 대해 정의를 다시 내리는 과정이다. 나에게 돈은 원하는 물건이나 경험을 살 수 있는 수단인가? 내가 꿈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자본인가? 혹은 자랑의 수단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일 수도 있고, 하나만 해당할 수도 있다.


이 질문을 통해 내 인생에 있어서 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 메모장에 돈이 내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현재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활동을 계획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나는 얼마만큼의 돈을 원하는가? (Specify)

두 번째 질문에서 돈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렸다면, 이제 구체화할 차례다. 인생의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경험들은 돈이 있어야만 실현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최대한 상세히 떠올려보고, 이를 실현하는 데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서울에 출퇴근하기 편한 지역에 30평 정도의 자가 아파트에 살면서 매년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삶을 꿈꿀 수도 있다. 혹은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살아가고 싶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나 사업에 몰두할 수 있을 만큼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할지도 모른다.


늦은 밤까지 일하고 퇴근한 후 한강뷰가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서 비싼 와인 한잔 마시며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인생을 자축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도 있다. 이따금씩 열심히 번 돈으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상들은 단순한 욕망의 표현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내 욕구를 마주하고 돈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면 목표가 더욱 명확해진다.



낯 뜨거울 정도로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자. 가족, 친구, 사회의 보편적 가치, 그리고 지금껏 지켜온 나의 신념도 모두 내려놓고 오직 내 본심에만 집중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명확해지면, 그다음은 오히려 단순해진다. 설령 그 목표가 너무 멀어 보일지라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에게 꽤 마음에 들 것이다. 그저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면 된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뀔 수 있다. 어떤 날은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다가도, 다른 날에는 그저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살 만큼만 벌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점점 더 분명해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좋은 빚, 나쁜 빚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