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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Nov 03. 2024

사람에 대하여

1.무례함

그대가 내게 무례한 눈빛을 보내

그대가 내게 무례한 목소리를 높여

그대가 내게 무례한 단어를 던져


나는 그럴 때

아주 짧고 긴 여운이 남는

통증을 느껴.


그리고 뱃속부터 꿈틀대는 열기가

급속히 얼굴로 퍼지지.


내 안에 깊은 유혹의 속삭임.


"그 감정을 붙잡아!  끌어들여!

통증을 더 할퀴어 피를 흘려.

한 발짝 뒤로 피하는 거야.

 거리가 생긴 건 그의 탓.

겉으로 웃어도 심장은 차갑게.

 마음에서 밀어내는 복수,

중독되는 쾌감을 너는 알지 ."


오랫동안 들려온 소리.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의 반복.


멈칫!

나를 돌아봤어.

그냥 갑자기 생긴 일이야.


나는?


나는 무례하지 아니한가?

문득 든 생각.

나는?


이제 그대의 무례함 앞에

잠시 침묵으로 나를 본다.

성급히 밀려드는 통증을

토닥이며.


또 속삭임이 들린다.

그렇지만

나는

더 이동의하지 않는다.


그대의 무례함은 그대의 것.

내가 무례하지 않기 위한 돌아봄, 

그것이 나의 것.


나도

그대도

결국 그냥 미완성품인 거야.


어이, 인간!

우린

아직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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