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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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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키친 Mar 31. 2022

왔다, 일상의 맛! _ 낫또

건강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발효의 맛

어릴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맛들이 어른이 되면서 맛있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초기에 브런치에 작성했던 과메기도 그렇고, 물컹거려서 싫었던 식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가지가 그렇고, 또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낫또가 그렇다. 나이가 어릴 때는 어쩌다 한 번 방문하는 호텔 뷔페에서도 쳐다도 보지 않았던 낫또는 연겨자와 간장 소스인 다레를 곁들이면 엄청 매력적인 맛의 요리가 된다.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는 달걀이나 끈적끈적한 식감이 포인트인 간 마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고급스러워진다.


낫또는 삶은 콩에 낫또균이 생성될 수 있도록 잘 발효해서 만든 이웃나라 일본의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청국장과 많이 닮아있지만, 청국장을 비가열로 섭취했을 때 느껴지는 쿰쿰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열을 하게 되면 낫또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소멸해버린다. 예전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였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콩을 이용해서 콩나물, 두부를 생산하는데 Top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풀무원을 필두로 많은 업체들에서 낫또를 생산하고 있다 보니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다이어트는 1년 365일 우리를 따라다니는 미션인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고, 또 섬유질을 많이 섭취해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식재료가 낫또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싶어서 가끔 낫또를 사서 냉장고에 채워놓곤 한다.




| 달걀노른자의 고소함을 더한 든든한 한 그릇 낫또 비빔밥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다가 비벼먹는 비빔밥이야 말로 자취생들에게 가장 만만한 메뉴다. 거기에다 정해진 재료도 없고, 간장이나 고추장 중에 원하는 양념으로 간을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자취생들에게 감사한 메뉴가 없다.


따뜻한 밥을 비빔밥을 비빌 수 있는 접시에 담고, 냉장고에 있던 어린잎을 한 줌 꺼내 흐르는 물에 씻어냈다. 동봉된 양념을 넣고 젓가락으로 실을 만든 낫또와 달걀노른자를 얹었다. 간장이나 연두로 간을 맞추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뿌려내면 완성이다.


낫또를 먹고는 싶지만, 끈적거리는 식감이 힘든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낫또를 즐기기엔 이만한 메뉴가 없다.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재료를 곁들이면 맛이 더 좋아진다. 발효에 발효를 더해 묵은지를 송송 썰어 곁들여도 좋고, 짭조름한 김가루를 곁들여도 좋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매력적인 일본식 단무지를 곁들여도 좋고, 버터리한 느낌의 아보카도를 곁들여도 완성도 높은 낫또 비빔밥을 즐길 수 있다.


| 한 입에 쏙 들어오는 건강함 낫또 군함말이

군함말이는 초밥 종류 중에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초밥 밥을 만들 때는 밥과 단촛물이 온도가 아주 중요한데 밥은 뜨거울 때, 단촛물은 차가울 때 섞어줘야 순간적으로 밥알이 단촛물을 흡수하면서 맛있는 맛을 만들어 낸다. 단촛물을 만들 때는 연두, 설탕, 식초를 1 : 2 : 3의 비율로 섞은 후 설탕이 녹을 때까지만 한 소끔 끓였다. 연두 대신 소금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연두를 사용하면 소금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맛이 풍부해진다. 항상 집에 연두를 구비하고 있는 편이라 나는 연두를 사용했다.


단촛물에 비빈 초밥 밥을 한 김 식힌 후에 손에 물을 묻히고 한 입 크기로 쥐어냈다. 군함말이는 밥 옆 면을 김으로 감싸줄 것이기 때문에 모양 잡는 것이 어렵다고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김밥김을 잘라서 초밥 밥을 감싼 군함말이에 낫또를 얹어내면 된다. 낫또는 젓가락으로 많이 저어 줄수록 실이 많이 생기는데, 이렇게 실이 얼마나 생기느냐에 따라서 낫또의 맛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가 있다.




발효의 건강함에 새삼 감사함이 느껴진 어느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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