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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키친 May 30. 2022

왔다, 일상의 맛! _ 양배추의 가족

보슬보슬한 매력을 가진 양배추의 가족들

양배추는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장바구니에 담아 한 통 사놓고 나면 이리저리 많이 활용을 할 수 있는 자취생의 필수 식재료 중 하나다. 이런 양배추들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십자 모양으로 꽃이 핀다고 해서 십자화과라고 불리는 식물들인데 양배추를 포함해서 익숙하게 만나볼 수 있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방울양배추나 미니양배추라고 불리는 브뤼셀, 콜라비가 모두 다 같은 가족들이라고 볼 수 있다. 소화가 잘되고 속을 편하게 해 주는 이 가족들은 익숙하면서도 맛있는 별미들로 재탄생할 수 있다.




|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담백한 브로콜리두부무침

브로콜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레몬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브로콜리 두 세 송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또, 브로콜리 안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 쌓여있는 유해 산소를 없애 노화를 늦추고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브로콜리로 만든 반찬이라고 해봐야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나 건새우와 같이 볶는 것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건강한 식재료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양하게 먹는 것은 어렵다. 브로콜리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잘게 잘라서 소금물에 데쳐냈다. 초록빛의 채소를 소금물에 데쳐내면 푸른 색감이 더욱 짙게 나와 보기에 좋다. 데친 브로콜리는 차가운 물로 헹궈 물기를 제거한다. 여기에 으깬 두부와 연두,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내면 요리는 끝난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두부와 특유의 아삭함을 가지고 있는 브로콜리가 아주 잘 어우러진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이유식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반찬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리고 요즘 다이어트를 위해서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사람들은 이 브로콜리두부무침을 조미 유부에 채워 새로운 스타일의 유부초밥을 즐길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리도 맛있는 식재료를 지금까지 너무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 채소로 즐기는 근사한 메인 요리 콜리플라워 스테이크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흔히 알고 있는 하얀색뿐만 아니라 보라색, 연두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효능이라고 하면 브로콜리보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위해 브로콜리 두 세 송이를 먹어야 한다면, 콜리플라워는 한 송이면 충분하다. 또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설포라판이 함유되어 있고, 요즘에는 탄수화물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메인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단연 육류나 해산물을 생각하겠지만 콜리플라워 한 송이면 든든하고 근사한 메인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콜리플라워는 흐르는 물에 송이를 뒤집어 깨끗하게 씻은 후, 1.5cm 정도 두께로 도톰하게 잘랐다. 도톰하게 자른 콜리플라워는 연두, 올리브유, 후추, 허브를 얹어 10분 정도 재웠다. 소금으로 해도 좋지만 송이 사이사이에 간이 배게 하고, 단단한 줄기에도 간이 배어서 액상인 연두를 많이 사용한다. 허브는 원하는 것을 사용하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로즈메리나 타임을 사용하면 비교적 향이 적은 채소에 향긋함을 부여하면서 더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달궈진 팬에 오일을 적당히 두르고 10분간 재워 둔 콜리플라워를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된다. 1.5cm로 자른 콜리플라워는 비교적 두껍기 때문에 뚜껑을 덮어서 푹 익혀주면 줄기까지 완벽하게 익는다.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좋은 이 콜리플라워는 속이 편한 메인 요리가 됨과 동시에 화이트 와인에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접시가 된다. 평소에 채소를 맛있게 먹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 꼭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 따끈하면서 근사한 한 구운 브로콜리니 샐러드

브로콜리니는 1990년대 일본에서 카이란과 브로콜리를 개량해서 만든 품종이다. 줄기는 아스파라거스와 식감이 비슷하고 윗부분은 프로콜리와 식감이 하여 일명 '줄기까지 먹는 브로콜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한 식재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브로콜리보다 가식부위가 많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사이드 메뉴로 많이 사용한다.


브로콜리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구워냈다. 브로콜리니를 구울 때 물과 버터를 한 숟가락씩 넣고 익혀주면 부드러우면서도 훨씬 풍미가 좋게 만들 수 있다. 구운 브로콜리니 위에 삶은 달걀을 곁들이고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올리고당, 화이트 와인 비네거를 섞은 드레싱을 곁들여서 구운 브로콜리니 샐러드를 완성했다.


평소에 좋아했던 아스파라거스와 브로콜리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브로콜리니는 아주 맛이 좋다. 버터의 풍미와 말 돈 소금으로 짭조름한 맛이 그야말로 입이 즐거운 맛이다. 삶은 달걀로 든든함도 채우거니와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베이스로 만든 소스는 구운 채소 요리에 곁들이기에 참 좋은 조합이다. 브로콜리는 통째로 바삭하게 튀겨서 일본식 스프 카레에 토핑으로 곁들여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오랜만에 보고 온 가족들이 생각나는 어느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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