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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ee Apr 25. 2020

#26.쿠알라룸푸르 7: 이슬람 아트뮤지엄, 국립모스크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아트 뮤지엄에서 만끽

쿠알라룸푸르 3박 4일 마지막 날 숙소 뒷정리


오늘은 말라카로 떠나는 날이다. 호텔 리셉션에 가방을 맡기고 시내 관광을 반나절 한 다음에 돌아와 오후에 인근 PUDU터미널에서 버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3박 동안, 방 청소는 부탁하지 않았다. 청소하는 사람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서다.

트윈 베드라 사용하지 않은 침대 하나는 깨끗하게 보존했다. 화장실도 식탁 위도 치우고 쓰레기도 모두 모아 봉투에 묶어두었다.

이 곳에서만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뒷정리를 하는 편이다. 특히 대형 타월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동행들이 의아해하는 점이다. 지불한 값에 대한 권리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나는 조금 사용한 후 세탁해야 하는 물 사용량이 너무 아깝다. 물 부족 아프리카 방영물은 괜히 본게 아니니 작게라도 실천하고 싶다.

과도한 노동량으로 지칠법한 그녀에게 꼭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매너 팁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나선다.


국립모스크(Masjid Negara) www.masjidnegara.gov

오늘 일정은 국립모스크와 이슬람 아트 뮤지엄이다.

클롱 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 모스크로 가는 길에는 출근길 직장인들의 바쁜 걸음이 한창이다.

마스지드 네가라(National Mosque, Masjid Negara)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74m 첨탑으로 찾아가기 쉽다.

말레이시아 이슬람의 상징적 건물이다. 교회 자리에 독립을 염원하며 정부가 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65년에 개방, 최대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5,300㎡ 규모의 정원까지 있어 넓게 자리하였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국립 모스크다운 규모이다. 멀리서도 보이는 푸른색의 모스크의 메인 돔은 18각의 별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이슬람의 5개 기둥과 말레이시아 13개 주를 상징한다.


모스크 내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입장 시간을 엄수해야 하며, 입구에서 대여해 주는 보라색 차도르를 입고 들어가야 한다고. 기도 시간을 제외한 non-무슬림 입장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금요일은 15:00-16:00, 17:30-18:30, 금요일을 제외한 요일은 9:00-12:00, 15:00-16:00, 17:30-18:30에만 입장 가능하다는 정보.

지금은 너무 이른 시간라 다른 방문객 없이 나 혼자 기웃거린다.

(모스크 경내의 여러 모습들)

정문
본당


쿠알라룸푸르 역(구 역사)

건너편으로 쿠알라룸푸르 구 역사가 보인다.

1910년에 영국 건축가 허브복이 오스만 튀르크, 무굴 , 고딕, 그리스 양식을 섞어 설계했다고 한다. 흰벽에 양파 모양 아치형 문, 뾰족한 탑, 철로 된 지붕 등이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의 포인트라고 한다. 국내 전역과

싱가포르, 태국을 이어주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은  KL 센트럴 역 물려줬.

지금은 도심과 근교 연결의  KTM 커뮤터,  몇개의 근교도시 운행열차 그리고 방콕과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이 역에 정차한다고.

역사의 건축미를 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 가보니 공사 중 가림막으로 건축물 내부는 볼 수가 없었다.


쿠알라룸푸르  역(구 역사)

말레이시아 구 철도청 건물

쿠알라 룸푸르 역 건너편, 웅장한 건물은 말레이시아 철도 본부이다. 역시 쿠알라 룸푸르 역을 설계한 영국 건축가 허브복의 작품으로 여러 양식이 혼합된 콜로니얼 양식이 적용되었다. 1914년부터 짓기 시작, 1917년 완공했다. 구역사와 건축 스타일, 건축 연대는 비슷한데 건물 색상이  달라 크게 구분된다. 97개의 고딕 양식 창문과 4개의 아치가 있다. 건물 위의 돔 주위로 4개의 기둥이 둘러처져있다.

구  철도청사


이슬람 아트 뮤지엄 ( IAMM: Islamic Arts Museum Malaysia )

(https://www.iamm.org.my)

국립모스크 남서쪽 문을 나서서  3분쯤 거슬로 올라가면 이슬람 아트 뮤지엄이다.

1998년 12월,  30,000㎡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대의 이슬람 예술 박물관으로 개관되었다

박물관에는 1만 개 이상의 공예품과 이슬람 예술 도서 라이브러리가 있다.

전시품은 가장 작은 보석부터 메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Masjid al-Haram (대모스크) 모형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영역에 관한 컬렉션이다.

그리고 이슬람 문화권  여러 나라의 컬렉션을 전시하지만 특히 아시아의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에 중점다.

건물은 대형 유리 벽면의 투명함이 돋보이는 현대 건축물이지만, 장식으로 이슬람 느낌을 살린다.

입구는 코란의 환영하는 구절이 쓰인 특유의 색깔을 쓴 세라믹 태피스트리로 꾸몄고, 옥상 역시 중앙아시아의 청록색 돔으로 만들어 쿠알라룸푸르 스카이 라인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

4층 건물 중 1층은 로비와 사진 전시, 2층에는 분수가 있는 중정,  레스토랑, 미술관 스토어가 있다. 3층에는 세계 각국의 이슬람 자료와 모스크 모형, 4층은 직물, 도자기, 무기, 화폐 등을 전시. 테마별 러리 전시도 열린다.


GALLERIES 전시물은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Architecture Gallery

Qur’an & Manuscript Gallery

India Gallery

China Gallery

Malay World Gallery

Jewellery Gallery

Textile Gallery

Arms & Armour Gallery

Coin & Seal Gallery

Metalwork Gallery

Living with Wood/Lifestyle Gallery

Ceramics Gallery



정문을 바라보면 거대한 투유리, 유리에 덧씌운 흰색 데코레이션 문양, 그리고 유리를 둘러치는 이슬람 문양과 이슬람식 타일을 한껏 강조해 주는 흰색 벽면과의 조화로움이 '아름답다'는 감탄 건물 초입부터 소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천정에 거꾸로 설치된 우아한 흰색 반구 돔이 내려다본다.

돔에 새겨져 있는 아라베스크 덩굴손, 반짝이는 거울면 및 애써 절제한듯한 장식 돔의 흰색 바탕 품격있게 받쳐준다. 돔의 테두리, 림에 금색 cartouche 새긴 것은 코란 귀절이라.

 '거꾸로 된 반구 돔'은 각 전시실 안 천정마다 설치되어 있다. 각기 다른 색깔 배합으로 만들어졌는데 하나같이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어떤 설명으로 실물을 제대로 전달 못할것 같다. 한몫하는 태국이 금, 은색의 풍부한 방출로 강한 대비를 보이는것에 비해 이곳은 절제로 고아한 아름다움을 고조시킨다.

박물관 출입구
거꾸로 된 돔 파빌리온
테두리에 새겨진 금색 코란 구절
유리창 너머  국립 모스크 푸른색 메인 돔 18각의 별 모양이 보임
건물 옥상의 돔 림에도 코란 구절이 새겨져 있다.
(왼쪽) 분수가 있다.

사진 전시실

1층 로비 한쪽에는 사진 전시를 하고 있다. 중동전쟁 사진으로 지금 막 폭격을 받은 시가지, 부서진 건물, 전쟁의 무거움 자욱한 폐허화된  공터, 부상당한 혹은 전쟁으로 삶을 뺏긴 사람들의 처참한 표정 등이 큰 사진으로 확대되어 전시되고 있다. 도대체 살상을 하면서까지 수호해야 할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섬세하게 가공된 금속제품

Architecture Gallery와  Quran &Manuscript Gallery

전 세계의 축소 모스크 전시실이다. 실물의 정확한 축도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모스크들의 미니어처는 정교하고 섬세하다. 같은 이슬람 성전인데 위치한 나라의 문화가 융합하여 각기 다른 모습으로 건축된 것들을 한 장소에 모아서 보니 특징이 뚜렷해진다.

이슬람이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지도 비로소 가늠해진다.

다양한 크기, 다채로운 디자인, 다양한 색상과 장식 등으로 꾸민 여러 종류의 코란들도 전시하고 있다.

하나의 종교 현지 환경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확장되는 문화의 특성을 여러 분야에서 볼 수있었다

  

India Gallery  

8세기에 인도에 전파된 이슬람는 Mughal 제국(1526 ~ 1828)의 설립자 인 Babur 시기에 와서 가장 빛나는 이슬람 예술 전성기를 이룬다.

보석, 패션 그리고 당시의 풍속보인다.

보석류 식이나  금속상감 처리한 단검, 각종 칼 손잡이와 칼집, 갑옷 등을 이렇게 많이 보기는 처음이다.

‘아라비안' 배경의 영화에서나 본듯한 끝이 휘어 올라간 단도나 장칼 등의 화려한 장식이 무기류만 아니라면 소장하고 싶을 정도다.

현대 주얼리 디자인 결코 뒤지지 않는 목걸이, 팔찌 기타의 장신구들은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그 밖에도 금속이 그렇게나 유연하고 섬세할 수 있는 재료 던가!

 '주물 청동 물병'을 비롯, 금속 공예품 유럽의 어느 박물관에서도 못 본 절묘한 곡선의 형태미를 자랑한다.


China Gallery

1991년 시안에 갔을 때, 시내에서 흰 모자를 쓰고 다니는 회교도들을 처음 보았다.  

 7세기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에 전파된 이슬람교는 송나라 (960-1279) 때 중국 전역에 사원이 생겼고,

명나라 (1368-1644)에 와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정도로 성장하였다.

현재 중국의 이슬람교도는 사우디아라비아 교도와 맞먹을만한 약 2천만 명이 넘고, 사원도 3만 7천 개라고 하니 중국 이슬람교도 비중 또한 만만치 않다. 물론 위구르를 포함한 것이긴 해도.

이슬람 문자를 넣은 도자기, 칠보 상품 등과 서예들을 본다.


Malay Gallery 

말레이 군도에는 10세기 초에 무역상인들과 선교사들이 전파하였다.

1402년에 말라카 왕국을 세운 파라메스와라 (교역의 최대 상인인 이슬람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마트라의 사무드라 파세이 왕가와 동맹을 맺고 파세이 공주와 결혼하면서 힌두교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하였다. 이름도 메갓 이스칸다 샤(Megat Iskandar Shar, 1400-1414)란 무슬림 명으로 개칭하였고, 슐탄(Sultan)으로 말라카 왕국의 첫 이슬람 군주가 되었다.

말레카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말레이 뿐 아니라 동남아 이슬람 학문과 선교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날 말레이시아가 이슬람국이 된 배경이다. 전시물은 다양하고 더 풍부하다. 왕족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있고 건축물과 수공예품, 섬유제품 등 볼거리가 너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Jewellery Gallery

가장 훌륭한 보석, 가장 많은 보석이 이슬람 지역에서 생산되는 만큼 주얼리의 생산품은 풍부한 보석을 바탕으로 우월한 문화를 자랑한다. 유럽 왕실 주얼리 문화가 뒤따르지 못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풍부하고 다양한 보석 사용은 물론 정교함과 규모,  종류의 혼용, 사용기법, 우월한 크기 등 모든 면에서 압권이다. 귀금속을 넘어서 진주,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를 통합하여 가장 크고 정교한 귀금속 공예품을 총망라한다는 말에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비상설 주얼리 전시가 직전에 끝났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촬영한 많은 사진들을 망실해서, 극히 일부분만 제시하게 됨이 심히 유감스럽다.

일단 가서 보시면 크게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말레이시아 왕족들의 의, 식, 주

금속공예 갤러리

'주물 청동 물병'을 비롯한 금속 공예품들
유리 공예품
실크에 수놓은 수공예품과 칠보 타일
중국의 도자기

박물관은 이슬람 국가들 다양한 전시물을 보여준다. 이 전시물을 통해 이슬람 전파와 역사적 배경을 느끼게 된다. 건축(모스크), 코란(경전), 섬유와 수공예품, 의상, 보석, 무기 및 갑옷, 동전, 금속공예, 나무를 이용한 장식 및 생활용품과 주거문화, 도자기, 칠기, 상감을 이용한 금속 및 도자기류, 유리공예품 등 전시품 등 영역이  다양하다.

여러 나라 박물관을 더러 기웃거리긴 했지만, 딱히 이 분야에 식견 없는  안목을 믿을게 못 된다. 그러나 Art 무릇 모든 수준의 사람들이 두루 감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딱 그 조건에부합다.

전시물들과 전시관의 환경 보통 사람인 내게 주는 감동 나름 다.

이곳에 들르지 않았다면 이슬람권 말레이시아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엿봤다고 말할 수 없다.

이미 시작된 일이지만 유럽 중심 혹은 강대국 중심의 역사관, 문화평론을 바로 잡을 때이다.  세계 여러 민족, 국가, 종교적 특성이 제대로 연구된  사관 정립에 우리도 관심을 가.

우리세대 배운 적 없 탓에 이슬람 문화에 대한 무지 선입견도 재고될 때다.


박물관내의 MOZA 식당이 추천되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아쉬움 가득 안고 박물관을 나선다.

2층에 있는 Museum Shop은 이 자체만으로도 보통의 기념품 가게가 아닌 갤러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실내장식 아름다운 MOZA 식당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주변의 말레이시아 국립 모스크, 난공원, 국립 조류공원, 나비공원, 레이크 가든, 왕립 말레이시아 경찰 박물관, 국립천문대, 툰 압둘 라자크 기념관 그리고 메르데카 광장들이 빙 둘러싼 중심에 자리한다. 모두 도보로 이동할 만 거리 내에 있으니 동선 계획에 참조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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