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우리의 삶

태워 쓴 언어

by 춘삼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더라.


그래, 어쩌면

내 글결도 어딘가에서 흘러왔나.

새로움이 다해가는 고인 세상인가.


하지만 내 깊숙이 끓고 식은 마음들은

누구도 스친 적 없는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속살들.


내 이야기는 오로지 내 삶에서 태어났다.

속을 태우고 지나간 것들이 남긴 흔적,

어디에도 실린 적 없는 초고.


어둠 속에 묻힐 글이라도

나는 타들어가며 썼고

쓰는 동안 생생히 빛났다.


그렇게 내 것임을 증명한다.

생의 나날들은 한 페이지씩 쌓여가고

하나하나 매만진 활자들 사이 내가 있다.


내 안에서 우러나와 내 손에서 피어나는 조각들.

오직 나로 인해 세상에 존재하는 문장들.


나는 영영 충만한 내 안에서 퍼올려 글을 빚을테다.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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