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기술 저능해지는 인간들
최근 '디지털 활동도 탄소를 배출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글('24 6모 36번)로 독해수업을 했다. 세상이 온통 저 꼴이 나서 안 그래도 열받았는데, 그 글을 읽고나니 이 따위 리뷰 쓰는 인간들을 싹 다 구속시키고 싶어졌다.
AI시대라더니, 이제 구매후기조차 수제가 아니라고? 대체 뇌로 글 쓰는 인간들은 다 어디 갔단 말인가? 인류가 이렇게 퇴보할 수 있다니. 이모지와 형식만 봐도 온통 다 AI로 찍어낸 글들이다. 저렇게 AI 돌려 나온 뚱뚱하고 무의미한 글덩어리들로 온 세상이 가득하다. 피로하다. 두통이 온다. 아, AI통 온다.
뭔 쿠팡 후기에 신춘문예 판이 열리고 있다.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보면 딸기의 효능, 수확지, 항산화, 혈액순환 이딴 게 몇 십 줄이다. 밀키트 후기들은 밀키트 설명서 그대로 복붙해서 50줄이다. 후기가 아니고 웬 장문의 리포트를 써놨다. 아니, 쓴 것도 아니지. 복붙해놨다. 하등 쓸모없는, 리뷰라고 할 수도 없는, 그냥 순수 노이즈다.
왜 기술은 정점에 달한 세상에서 인간은 점점 멍청해져 가는걸까? 다 광고 같아서 사려다가도 백스텝 치게 된다. 저 소름돋는 리뷰들 때문에 더 손이 안 간다. '정성스러운 후기'가 아니고 '작위적인 헛소리'의 행렬이다. 진짜 사람이 쓴 글은 점점 보기 힘들다. 대체 왜 쿠팡 비롯 대기업 플랫폼들은 왜 이런 후기들을 걸러내지도 않느냔 말이다.
누가누가 길게 쓰나로 변질된 체험단 리뷰에 낭비되는 데이터가 아깝다. 화석연료가 아깝다. 인간들은 기계가 쓴 글을 무한히 싸지르고 읽어내느라 환경만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