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의 발단, 황금사과의 주인은?

제우스의 손자인 펠리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 날, 질투의 여신인 에리스는 초대를 받지 못한다. 이에 분노한 에리스는 결혼식 장에 몰래 들어와 황금사과 한 알을 놓고 간다.

황금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발견한 여신들은 서로 자신의 것이라며 주장했고, 최종 후보로 세 여신이 남게 된다.

파리스의 심판, Peter Paul Rubens  National Gallary, London

왼쪽부터 아테네 (그림 왼쪽 투구와 메두사 방패를 지니고 있는 인물), 아프로디테 (그의 아들 큐피트와 함께 그려짐), 헤라 (공작새와 함께 그려짐)

제우스는 황금사과의 주인을 결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리고 고민 끝에 양치기인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긴다. 당시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이었던 파리스는 비운의 양치기였다. (오른쪽 황금사과를 들고 있는 인물)

그의 어머니인 헤카베 왕비가 파리스를 낳기 전 꿈을 꾸었는데, 왕비가 횃불을 낳아 그 횃불이 트로이 성을 다 불 지르는 불길한 꿈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파리스는 장차 나라를 망하게 할 아이라며 이데 산에 버려졌고, 죽지 않고 자라 양치기가 되었던 것이다.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공약을 내건다. 헤라는 왕국을 거머쥘 수 있는 권력과 부를, 아테네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명성과 명예를, 아프로디테는 최고의 미인을 얻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황금사과는 아프로디테에게 쥐어진다. 이를 '파리스의 심판'이라고 한다. 후에 파리스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인 헬레네를 만나게 되고 트로이로 헬레네를 데려오게 된다.

파리스와 사랑에 빠지도록 헬레네를 부추기는 비너스, Angelica Kauffmann (1741-1807)

메넬리우스는 자신의 형인 아가멤논에게 하소연을 하게 된다. 하소연을 들은 아가멤논은 동서양의 핵심로에 있던 트로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납치당한 동생의 여자와 그리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라는 명분 하에 트로이를 침략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칼리스는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의 희생양인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이아

그는 그리스 각 지역 왕들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벌이며 자신의 어린 딸 이피게이아를 제물로 바친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그리스 군은 트로이로 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