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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Oct 25. 2022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나 자신은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나의 모습을 알기 위해 나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일상적인 자아, 관성적인 나 자신은 진정한 나와의 관계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의미 있는 순간의 지속적인 삶을 위해서는 어쩌면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우리는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을까. 인간은 덮여서 감춰진 하나의 어두운 존재이다. 그리고 토끼에게 일곱 겹의 가죽이 있다면, 인간은 7의 70곱의 벗기더라도 ‘이것이야말로 진짜 너다. 이것은 이젠 가죽이 아니다’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젊은 영혼이 ‘지금까지 네가 정말 사랑해 온 것은 무엇이었는가, 너의 영혼을 점령하고 동시에 그것을 행복하게 해 준 것은 무엇이었는가’하고 물으면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이다. 존경을 바쳤던 대상을 당신 앞에 늘어놓아 보는 것이다. 그러면 아마 그런 것들을 그 본질과 그 연계에 의해서 하나의 법칙을, 당신의 본래적 자기의 원칙을 제시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진정한 본질은 내면 깊이 당신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초월한 아득히 높은 곳에 혹은 적어도 보통 당신이 당신의 ‘자아’로 보고 있는 것 위에 있기 때문이다. (니체, 반시대적 고찰)”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다른 것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이 그것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할 수 있기에, 그 변하는 나 자신마저도 스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부단 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가 항구를 떠나고 있다. 그 배가 어디로 갈지, 항해 도중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른다면, 그 항해는 단지 시간 낭비를 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나 자신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면, 그 많은 시간들이 그리 커다란 의미 없이 지나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무엇보다도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함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이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이 나 자신을 발견하여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를 발견하지도 못한 채 그저 일상적인 나로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슬픈 현실일 수도 있다. 그 슬픈 현실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게 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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