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먼지 날리는 사막엔 길 하나밖에 없었다. 이른 새벽 먼동이 트기 시작할 때 길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될 이글거리는 태양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꿈도 꾸지 않았다. 머나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친구를 바라지도 않았다. 그 길만이 주어진 것이라 생각했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 길을 걸었다. 건조한 대기가 나의 피부를 때릴 때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기꺼이 모든 것을 감수하리라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그 길이 그렇게 나를 바꾸어 놓았다. 사막의 그 길은 영원히 마음속에 남았다. 이제는 그 길이 나의 추억 속에 존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