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너머에 무언가 있었다. 파랑을 넘어 그곳으로 가고자 했다. 어떤 것이 그것을 넘지 못하게 잡아당겼다. 파랑 너머에 있는 것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서로를 인식한 채 말없이 서 있었다. 알 수 없는 끈이 다가왔다. 그 끈에 매이고 싶었다. 그 끈을 따라 경계를 넘기 바랐다. 이곳을 떠나기 원했다. 모든 것에서 손을 떼야함을 알았다.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파랑이 그리웠다. 파랑은 이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파랑 너머엔 처음부터 닿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마음속에 있는 파랑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