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기도 한다.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만 관계가 어긋나기도 한다. 삶은 그래서 불완전하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기에 원하지 않는 그러한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참모습일지 모른다.
자신이 흠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하여 주저 없이 행동을 하는 경우 더욱 불완전한 삶의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완전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전함을 추구하곤 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그 완전함을 위해 소중함을 잃거나 진실함을 잊거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소모하곤 한다.
나 자신 불완전함을 알았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완전함을 추구하지 않았더라면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누렸을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더라도 원하지 않는 인생의 결과들이 나타나는 현실에서 우리는 왜 삶의 불완전함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타인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그와 다투며 좋았던 관계마저 아예 잃어버리기도 한다. 나 자신 완전하지 않기에 타인 또한 완전하지 않음이 당연한 것인데, 어째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기를 기대하고, 내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기를 바랐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 욕심을 넘어서는 독단과 아집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타인의 불완전함도 받아들였다면 그 공간의 여백이 숱한 불완전함을 포용하고도 남았을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타인이 완전하기를 바랐기에 그 소중한 순간들을 잃어버리게 되고, 나 자신이 완전하기를 기대하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순간들을 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앞으로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의 완전함을 기대하지 않으려 한다. 그가 어떤 일을 하건 그저 지켜보고 받아들이려 한다. 그 모습이 어떠하건 인정해 주려 한다. 어떤 기대함 없이 그냥 응원하려고 한다.
삶은 불완전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삶을 사랑하려고 한다. 불완전한 타인을 사랑하고, 불완전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 그것이 불완전한 인생에서의 가장 완전한 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