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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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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들
Feb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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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길을 따라 무작정 떠났네
산이 있기에 산을 만나고
물이 있기에 물을 만나고
사람이 있기에 사람을 만났네
어디가 어디인지 잘 알지 못하고
제대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무작정 서쪽을 향해 그냥 나갔네
만나고 부딪히는 모든 인연을
스치는 것으로 흘려 버렸네
왜 가야 하는지 생각도 없이
뚜렷한 목적도 가지지 않고
서쪽을 향해 한없이 나갔네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하늘을 물들인 붉은 노을이
그 길 끝의 전부였을 뿐
바닷가에 앉아 하늘을 보았네
더 이상은 갈 수 없기에
나의 한계는 여기이기에
내 마음을 하늘에 띄워 보냈네
나는 마음없는 사람이 되어
세상의 끝에서 자유를 느꼈네
keyword
하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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