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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y 05. 2023

다 안다는 착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결정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나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에 문제가 있었고, 확신했던 것들도 그것이 옳지 않았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인한 일들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나버리고 말기에, 나중에 자신이 잘못된 것을 깨달아도 전혀 소용이 없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가 아무리 능력이 있고, 머리가 좋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완전히 알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로 인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가 다 알고 있다는 것은 그저 착각에 불과합니다. 그 누구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한 착각이 삶의 커다란 위험이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자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모르는 사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위하여 노력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은 열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알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고 말게 됩니다. 그로 인해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이 어쩌면 진정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이 있을 수 있으니 섣부른 판단과 결정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나은 삶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은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방해가 될 뿐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자신만의 세계 안에 스스로를 감금시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세계를 배제한 채 지극히 작은 자신의 세계를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다 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나는 잘 모른다는 마음과 인식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인이 어떠한 생각을 하거나 일을 할 때 그만한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나의 생각과 분별로 그를 판단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쩌면 내가 아는 것이 옳고 그것으로 충분하니 나의 판단과 결정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더 나은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진정으로 현명한 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에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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