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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Aug 22. 2023

이네아스자

사월에 피었던 사랑은 너무 일렀던 것일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인연은 스쳐 지나가 버리고

잊을 수 없기에 눈물이 되었고

눈물이었기에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암울했던 시대는 운명이 되어

어찌할 수 없는 힘으로 모든 길을 뒤틀어버렸다


모든 것을 잃은 채 낯선 공간과 시간 속에서

가진 것 하나 없이 헤매다 지쳐 쓰러져버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이 눈앞에 보였다

또 다른 운명이 절망의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다가와 나를 바라보았다


아픔이 컸기에 또 다른 아픔일까 두려워

나 스스로 고개를 돌린 채 외면하기를 택했다


저항하지는 않으나 거부하지도 못함은

또 다른 사랑임을 뒤늦게 인식할 수 있었고

서서히 마음문을 열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살아있음에 느낄 수 있었던 설렘과 떨림

다시 지켜내고 싶은 소중한 인연과 사랑

나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아가 되어

너와 끝까지 동행하기를 소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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