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지는 재능

by 지나온 시간들

파블로 사라사테는 스페인 출신으로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라 일컬어진다. 하지만 그는 손이 작은 핸디캡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매일 14시간을 연습했고, 무려 37년 동안 이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천재라 불렀다. 물론 사라사테는 바이올린에 있어 신동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만약 그가 매일 10시간 이상의 바이올린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그러한 사라사테가 가능했을까? 아무리 천재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라사테가 바이올린을 전혀 연습하지 않았다면 그 천재성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저절로 나오는 것이 가능할까? 누구나 타고난 재능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재능을 타고났는지는 스스로 시도나 노력하지 않고서는 그 재능을 발견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타고난 재능을 밝고 빛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스스로의 노력일 뿐이다.


논어 술이편에 보면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안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그것을 부지런히 추구한 사람이다”라는 뜻이다.


공자는 자신을 천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겼을 뿐이다. 그로 인해 태어날 때 가지고 있지 않았던 자신만의 재능이 생겼다. 즉 “好學(호학)”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기에 그는 우리가 아는 공자가 된 것이다. 태어날 때 가지고 있지 않았던 재능으로 어쩌면 자신이 만들어 간 재능으로 공자는 그렇게 후대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자의 어머니는 공자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 공자가 세 살 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공자가 열일곱 살 때 어머니가 사망하여 공자는 어머니를 아버지와 합장하고 싶었으나 아버지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간신히 이리저리 소문해서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 어머니와 합장할 수 있었다.


젊은 시절의 공자는 너무 가난했으며 출세의 길이 별로 없었다. 비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버지는 세 살 때, 어머니는 열일곱 살 때 돌아가셨기에 재산도 없었다. 21살 때 간신히 승전이라는 낮은 벼슬을 받았다. 乘田(승전)이란 소나 양을 키우고 관리하는 직업이다. 소 외양간을 고치고 산으로 양을 몰아 먹이고 하는 일이다. 벼슬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직업이었다. 공자는 스스로 ‘나는 젊어서 비천하였으므로 다방면의 비루한 일에 능했다’라고 나중에 말한다. 가난했기에 무엇이든지 할 줄 알았어야 했다는 뜻이다. 돈이 없었기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을 부를 수가 없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야 했다. 그는 ‘富(부)라는 것이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채찍을 들고 길을 트는 마부 일을 할지라도 나는 계속해서 하고 또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난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자는 가난하게 태어나 천한 일을 해야 했지만,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는 않았다. 가난했기에 스승을 구해 학문을 할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배우기에 힘쓰기 시작했다. 자신이 독학해 나간 것이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재능이 배움에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노력해 나갔다. 여기에 공자의 위대함이 있었고, 그것이 우리가 아는 공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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