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이란 무엇일까?

by 지나온 시간들

고집이란 무엇일까? 사전에 따르면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논리가 틀렸음을 알면서도 그 틀린 자신의 주장을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굽히지 않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도 전에는 고집이 꽤나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나의 마음을 잘 바꾸지 않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이곤 했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내가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지 못하다는 것을 말한다. 한 가지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다양한 생각을 품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신이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잘못을 고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것을 붙들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내가 그랬던 것이다.


도덕경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善者吾善之(선자오선지)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오역선지)

信者吾信之(신자오신지)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오역신지)”


이는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하라”라는 뜻이다.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믿는 것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왜 노자는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믿으라고 했던 것일까? 노자가 혹시 헛소리한 것은 아닐까?


이제야 노자가 한 이 말이 이해가 된다. 헛소리가 아니란 것을 알 너무나 확실히 안다. 이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잘하려 노력하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고집이란 것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이제야 알 수 있다. 왜 내가 그렇게 고집을 세우며 살아왔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부끄럽고, 지극히 유아기적인 생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그것으로부터 탈피할 때가 되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겠지만 이제 고집이라는 단어와 작별할 시기란 것을 안다.


내가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안다. 나 자신의 생각이 보잘것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나의 생각과 판단이 관철될 필요도 없고, 관철돼도 별 차이가 없음을 너무나 확실히 안다.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음도 안다. 그 신뢰하지 않음이 나로부터 말미암았음을 너무나 잘 인식하기 때문이다. 타인이 나를 믿지 못함이 바로 나로 인한 것임을 이제는 깨닫는다.


나의 생각이나 마음이 이제는 유연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모든 것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고집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제 답할 수 있다. 고집은 실체도 없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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