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과 새로운 별의 탄생

by 지나온 시간들

모든 것의 죽음의 모습이 다르겠지만 별 또한 다른 형태로 죽어간다. 초신성(supernova)이란 우리 태양보다 훨씬 거대한 별이 수축되었다가 폭발하면서 약 100억 개 이상의 태양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한꺼번에 방출하여 은하의 모든 별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밝게 빛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초신성은 수소폭탄 약 1조 개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과 같은 정도의 폭발력이라도 한다.


따라서 초신성이 폭발할 때 초신성 근처 500광년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초신성 폭발로 인해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러한 초신성의 폭발은 우주 전체의 공간에서 결코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에서도 초신성 폭발은 200~300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이다.


1987년 캐나다 출신의 천문학자 이언 쉘턴은 자신이 일하던 남미 칠레의 한 천문대에서 우연히 초신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초신성이 바로 대마젤란 성운에서 발견된 SN1987A이다. 이 초신성은 약 1,0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던 별로 우리 태양보다 약 20배 무거운 질량을 가지고 있었다. 이 별은 자신의 수명 90% 정도를 핵융합을 하면서 주계열에서 지내고 있었다. 당시 이 별의 광도는 우리 태양의 약 60,000배였다. 하지만 이 별의 수명이 거의 다 되어 수소가 더 이상 별 내부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을 때 이 별의 중심핵으로부터 수축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초신성으로 폭발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초신성은 폭발할 때 약 10,000~20,000km/s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물질들을 우주 공간으로 날려 보낸다. 20,000km/s라는 속력은 시속으로 계산하면 무려 7,200백만 km/h이다. 한 시간에 7,200백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는 것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빠르기이다. 초신성의 폭발이 얼마나 격렬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초신성은 폭발하면서 왜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잔해를 우주 공간으로 날려 보내는 것일까? 왜 힘들게 폭발하면서 초신성을 이루고 있었던 그 많은 성분을 우주 공간에 산산이 흩어져 버리도록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초신성 폭발 후 산산이 흩어진 그 잔해 성분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성분들은 다시 우주 공간에서 다른 별이 탄생할 수 있는 근원이 된다. 즉 죽음이 또 다른 탄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초신성의 폭발로 인해 별 내부에서는 합성되기 어려운 철이나 니켈 같은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초신성과 같은 폭발이 없다면 이러한 중원소는 우주 공간에서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다.


즉 새로운 탄생을 위해 별은 폭발이라는 아픔이라면 아픔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을 택하는 것이다. 죽음은 끝이 아닌 것일까? 만약 내가 나중에 죽는다면 나를 이루고 있는 성분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나의 육체를 이루고 있는 성분들,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 그리고 나의 영혼은 죽음 이후 새로운 탄생, 아니면 그 어떤 것에라도 쓰일 수 있는 것일까? 그나마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있으니 이 글은 나중에라도 내가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해주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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