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조건

by 지나온 시간들

소크라테스는 개구리같이 튀어나온 눈에 두꺼운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코는 내려앉은 듯 낮았고, 배는 맹꽁이처럼 솟아올라 있었으며, 피부는 심하게 거칠었다. 아마 당시에는 아테네에서 외모로 치자면 가장 못 생긴 남자였을 것이다.


그는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는 돌을 깎는 석수장이였고, 어머니는 산모가 아기 낳는 것을 도와주는 산파였다. 그의 외모도 집안도 전혀 내세울 것이 없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저 아낙사고라스처럼 유명한 사람을 쫓아다니며 어깨너머로 배웠을 뿐이다.


게다가 그는 평생 제대로 된 직업이 없었다. 사회경력도 전무했다. 전쟁에 나가 푼돈을 받아 살았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그의 아내는 악처로 유명했다. 그는 돈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 무능한 가장의 대표격이었다. 자신에게 배우러 오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선생들처럼 돈을 받기는커녕 그나마 있던 자기 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겨울에도 맨발로 거리를 돌아다니기 일쑤였고, 매일 똑같은 겉옷 하나 걸치고 다녔다.


하지만 그가 한 "너 자신을 알라"는 문장은 아폴론 신전의 기둥에 적혀 있다. 누군가가 아폴론 신전에 가서 물었다.

"이 세상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 있나요?"

그 질문을 받았던 사람은 한결같이 답했다.

"없다"

그 시대 아니 지금까지의 인류사에서

소크라테스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소크라테스의 조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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