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주위 사람들이나 외부에 의한 고통이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면서 지내게 된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 의해 우리는 많이 상처 받고 아파한다. 또한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사회나 세상에 의해 우리의 삶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그러한 일들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어느 시대나 어느 누구에게나 그러한 일들은 항상 일어난다. 아무리 위대한 인물일지라도 그러한 상처나 아픔은 존재한다. 이러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스토아 시대의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는 A.D. 50년경에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그는 노예였고, 주인에 의해 폭행을 당해 다리에 장애가 있었다. 로마의 에파프로디토스라는 사람에게 다시 노예로 팔려 갔는데 그에게서 더 심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에픽테토스는 자신의 주인이 왜 그리 자신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의 주인은 원래 네로의 노예였다. 그의 주인이 노예였을 때 네로에게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그 상처를 치유받지 못해 자신의 노예에게 더 심한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더 큰 상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되었다. 만약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든가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되었다.
에픽테토스는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가한 상처에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지 고민했다. 결국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그 상처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 노력해야만 그것이 치유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모든 외부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자신의 내적 자유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주인들에게서 받았던 상처를 극복해낸다.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외부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진정으로 치유받았으면 정신적 자유를 얻은 사람이라 했고, 아직도 그러한 상처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는 정신적으로 상처의 노예인 부자유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스스로 내적인 자유를 얻은 사람은 외부의 그 누구도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으며, 외부의 그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사람은 이제는 다른 이의 지배로부터 자유롭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에픽테토스는 그의 담화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들은 사건 때문에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해 스스로 형성한 표상 때문에 혼란스럽게 된다.”
우리가 객관적이고 올바른 표상을 가지고 있다면, 외부로부터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표상의 세계는 실체의 세계와 다르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상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나의 참된 자아가 진정으로 내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나의 가족이나, 친구, 지인, 그리고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오는 상처나 고통에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에픽테토스의 견해가 다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참고하면 나쁠 건 없다. 그의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나의 주위 사람들이나 세상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세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외부와 단절된 세계가 아닌 외부와 소통하면서 자유로운 참자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외부에 의해 무너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외부의 어떠한 일에도 전혀 함락되지 않는 나의 요새가 나를 지켜주어야 한다.
화엄경에도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화엄경의 가장 중심된 사상이 아닌가 싶다. 즉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이 지어낸 것이란 뜻이다.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이 나의 인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나의 인식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와도 그것이 별일 아니라 생각하면 진짜 별일이 아닌 것이다.
화엄경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 일체의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하라.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
마음으로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물에는 옳고 그름도 없다.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할 뿐이다. 나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내적 자유를 얻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