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렵니다

by 지나온 시간들

길을 가다 보면

많은 일이 생깁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거센 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하고

배가 고파도 참기도 해야 하며

먹을 물이 없어 목이 타기도 하고

갑자기 오는 비에 다 젖어버리기도 합니다.


어떨 땐 누구를 안고 가야 하고

어떨 땐 누구를 업고 가야 합니다.

지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며

다친 발을 끌고서도 걸어가야 합니다.


힘들다 생각하고 어렵다 투정하는 것도

어쩌면 사치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길을 끝까지 가고자 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묵묵히

그러려니 하고 그 길을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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