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Dec 22. 2021

수컷이 새끼를 낳는 것이 있을까?

자연에는 보편 법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보편 법칙에도 예외가 있다. 동물의 경우 암컷이 새끼를 낳는 것이 보편적인 법칙이다. 이것의 예외로 수컷이 새끼를 낳는 동물이 있을까?


  예상한 대로 예외가 존재한다. 수컷이 새끼를 낳는 동물이 있다. 바로 해마이다. 해마는 물속에서 살지만, 겉모습이 마치 말과 같이 생겨서 해마라 불린다.


  해마는 보통 6~10cm 정도로 크지 않고, 긴 주둥이를 이용해 물을 빨아들인 다음 그 속에 들어 있는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먹고 산다. 평상시에는 꼬리를 아래로 머리를 위로 하고 등에 있는 지느러미로 몸을 꼿꼿이 세운 채 헤엄친다.


  해마의 꼬리는 평상시에 감겨 있지만, 만약 조류에 휩쓸리면 자신의 몸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다른 것에 꼬리를 감고 매달린다. 중국에서 해마의 수요가 엄청나게 많아 현재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해마는 번식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이 서로의 꼬리를 감아서 짝짓기를 한다. 이때 암컷은 수컷의 배에 있는 주머니 속에 알을 집어넣는다. 이후로 수컷은 자신이 품고 있는 수정란을 돌보게 되며 부화를 시킨다. 주머니 속에서 부화된 새끼는 어느 정도 자라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수컷의 배 속에서 키운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컷의 배는 점점 불러오고, 새끼 해마가 1cm 정도 되면 수컷은 몸에서 새끼 해마를 낳기 시작한다. 한 번에 한두 마리씩 약 100마리가 넘는 새끼 해마를 수컷은 계속해서 낳는다. 자연은 실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가득하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을 잡아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