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처럼

by 지나온 시간들

그냥 뒷문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있고만 싶었습니다


사람들을 믿었기에

나의 흠에도 솔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도 조용히 잊히고

싶을 뿐입니다


소리 없이 왔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조용하고 은은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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