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Dec 22. 2021

물안개처럼

그냥 뒷문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있고만 싶었습니다


사람들을 믿었기에

나의 흠에도 솔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도 조용히 잊히고

싶을 뿐입니다


소리 없이 왔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조용하고 은은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컷이 새끼를 낳는 것이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