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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Dec 26. 2021

아프리카의 아픔

1934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윌레 소잉카는 나이지리아의 이바단 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 리즈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런던의 한 극장에서 배우 겸 감독으로 일했다. 1960년대 후반 나이지리아 내전 때 정전을 촉구하는 기사를 기고했다가 수감된다. 이후 나이지리아 군사정부에 대한 저항운동에 가담한 그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나이지리아에 민정이 회복되면서 귀국한다. 1986년 “폭넓은 문화적 관점과 시적인 배움으로 존재의 드라마를 유행하는 작가”라는 이유로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자유와 인권, 종교와 종족 간의 갈등, 아프리카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아프리카의 문제와 그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노예화한 것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대륙에 저지른 물질적인 잔혹 행위는 아프리카 주민들에 대한 엄청난 죄악으로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었다. 


  “아프리카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손에 놀아나는 존재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이데올로기나 저 이데올로기의 깃발을 든 블록 사이에서 놀아나는 존재였다.”


  지난 몇백 년 동안의 아프리카의 역사는 피와 눈물의 역사였다.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가진 자의 노리개에 불과했을 뿐이다. 천연자원뿐 아니라 인적 자원의 수탈은 차마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수준의 행위들이 아니었다. 그 어떤 보상도 그러한 아픔과 고통을 대신할 수는 없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는 제국주의 열강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순수한 동기를 가진 모험가에 의한 허구, 상업적인 허구화, 권력 지향의 내적 허구화, 대륙 간 교환을 위한 주도권의 허구화로 점철되어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아프리카의 원주민을 미개인으로밖에 보지 않았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그들의 고유한 문화나 전통, 관습은 한낱 어린애들 오락거리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이다. 그 많은 수탈과 억압의 죄악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그는 평상시 “국가가 인간이 지닌 고귀한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싸워야 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잘못된 권력에 대한 저항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미국의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트럼프가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킨 대선 공약을 발표하자 “트럼프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 나는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짐을 싸겠다.”라고 말했는데, 트럼프가 당선되자 바로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향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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