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Jan 09. 2022

수천 마리의 펭귄 중에 누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까?

남극에 사는 펭귄을 보면 실로 수천 마리의 펭귄들이 모여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얼음 위에서 서식하지만 먹이는 얼음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먹이는 바닷속에 있을 뿐이다. 펭귄들은 주로 얼음 위에서 살기 때문에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펭귄들은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아마 이러한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자신들이 주로 살고 있는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얼음 위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다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 들어간다는 것은 어쨌든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수천 마리가 넘는 펭귄의 무리 중에 어떤 펭귄이 바닷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들까? 그것은 볼 것 없이 용기가 가장 큰 펭귄일 것이다. 사람으로 비유해서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사람은 바로 대단한 용기와 모험심이 강한 자라야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현재 익숙해져 있고 위험이 따르지 않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 습관처럼 안주하고 있는 사람은 절대 그러한 모험과 도전을 하지 않는다.


  펭귄의 경우에도 비록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하루 종일 얼음 위에 있으면 좋겠지만 때가 되면 먹이를 찾으러 바닷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펭귄도 대부분의 경우 그 차가운 남극의 바닷속으로 선뜻 뛰어들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그 많은 펭귄의 무리 중에 편안함을 이기고 바닷속으로 먼저 뛰어드는 펭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랜디 포시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기도 하다. 그의 전공은 컴퓨터 공학 분야였는데 새로운 것을 계속 창조해 나가야 하는 곳이 바로 신기술 분야이기에 그가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 듯하다. 어쨌든 일단 퍼스트 펭귄이 바닷속으로 뛰어들면 수천 마리의 펭귄 무리들이 그 퍼스트 펭귄을 따라 일제히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들게 되고 먹이를 잡아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리게 된다.


  바닷속에는 펭귄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범고래나 바다표범도 있기 마련이다. 펭귄들도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자신이 물속으로 뛰어들면 이러한 포식자들에게 잡아 먹힐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 또한 처음으로 뛰어들기가 두려울 것이다. 퍼스트 펭귄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은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반증이다. 그것을 극복했기에 다른 모든 펭귄들도 용기를 얻어 그 전체 펭귄 무리의 생존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간의 사회도 펭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가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여 성공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 그 분야에 함께 하게 되고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안주하고 편한 것을 지향하는 사람은 절대로 퍼스트 펭귄이 될 수가 없다.


  퍼스트 펭귄이 되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실패할지도 모르고, 자신의 그동안 쌓아 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퍼스트 펭귄은 그러한 것에 머뭇거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위험과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은 극복해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용기를 낼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이전글 어느 빛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