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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13. 2022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 주는


https://youtu.be/d0I3Za-4KSc

영화 <미션>에 보면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남미의 이구아스 폭포 근처에 사는 과라니족과 처음 마주쳤을 때 자신의 오보에를 꺼내 연주를 하게 된다. 외지인을 극도로 경계하는 원주민들이 가브리엘 신부 곁으로 무기를 들고 다가오지만 오보에의 연주에 원주민들은 가브리엘 신부에 대한 적대감을 내려놓고 그를 자신들의 마을로 데려간다. 


  가브리엘 신부와 원주민 간에 서로의 마음을 이어지게 만든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고 그동안 살아왔던 서로의 문화와 관습, 그 모든 것이 달랐지만 가브리엘 신부의 진실된 마음은 음악을 통해 원주민들에게 전달이 되었고, 원주민들도 그 음악으로 인해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 후 가브리엘 신부는 원주민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원주민들 또한 가브리엘 신부를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까지 운명을 같이 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끝까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마음인 것 같다.


  미션에서 사용된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지난 세기 최고의 영화음악가라 할 수 있는 엔리코 모리오네가 작곡한 것이다. 후에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이 영화음악을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아 엔리코 모리오네에게 직접 부탁하여 가사를 붙인 노래를 불렀는데 그것이 <넬라판타지아>이다.      


https://youtu.be/asgNIRsytGc



<Nella Fantasia>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Come le nuvole che volano,

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chiaro,

Li anche la notte e meno oscura.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Come le nuvole che volano.

Nella fantasia esiste un vento caldo,

Che soffia sulle citta, come amico.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Come le nuvole che volano,

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     


환상 속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봅니다

그곳에선 모두가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날아가는 구름처럼

영혼의 밑바닥에 인간다움이 가득합니다

환상 속에서 맑은 세상을 봅니다

밤도 덜 어둡고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날아가는 구름처럼

환상 속에 따뜻한 바람이

친구로서 도리에 불고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날아가는 구름처럼

영혼의 밑바닥에는 인간다움이 가득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연결해 주는 것, 그것은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여 그들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대보다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 이는 서로의 마음이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에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제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저이고, 산 자는 그분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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