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Jan 15. 2022

왜 마술피리일까?

https://youtu.be/ZV6oYJX8CE4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주인공인 왕자 타미노는 커다란 구렁이에 쫓기다가 밤의 여왕의 시녀들에게 구출되어 밤의 여왕을 만나게 된다. 여왕은 타미노에게 자라스트로의 성에 갇힌 공주 파미나를 구해 주면 둘이 결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며 마술피리를 건넨다. 타미노는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리고 자라스트로에게 향한다. 자라스트로가 내놓은 시련을 타미노는 이 마술피리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타미노는 그렇게 공주인 파미나를 구해내지만 사실 자라스트로는 덕이 높은 인물이고 악의 화신인 밤의 여왕으로부터 공주 파미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밤의 여왕은 그녀의 딸 파미나에게 칼을 주고 자라스트로를 살해하라고 한다. 만약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딸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 버리겠다고 말하는데 이때 부르는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이다.      


Der hoe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Tod, und Verzweiflung,

Tod und Verzweiflung flammert um mich her

Fuehlt nicht durch dich, Sarastroh Todesschmerzen,

Sarastro Todesschmerzen,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 mehr.

So bist du mein~~ meine Tochter nimmer mehr~

A~~~~ a~~~~ a~~

meine Tochter nimmer mehr~

A~~~~a~~~a~~

du bist meine Tochter nimmer mehr

Verstossen sei auf ewig, verlassen sei auf ewig, z

ertruemmert sei auf ewig!

alle Bande der Natur~

Verstossen! Verlassen! Und zertruemmert!

alle Bande der Natur...

alle~ a~~~~~~~~~~ lle~

alle Bander der Natur!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h wird erblassen!

Hoert! Hoert! Hoert~~~~~~~~! Rachegoette!

Hoert!~~~~~~~~~ der Muttersschwur!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 오른다.

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너와 영원히 의절하겠다,

널 영원히 버리겠다,

피로 이어진 너와의 모든

인연을 영원히 끊고 말겠다,

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의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면.

들어라, 복수의 신들아,

이 어미의 맹세를 들어라!     


  하지만 밤의 여왕의 복수는 실패로 끝나고 결국 그녀는 어둠의 세계로 추락하고 만다. 오페라에서는 마술 피리를 불게 되면 사나운 동물이 춤을 추고, 악당이 착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이 피리가 있으면 불 속으로 걸어가도 괜찮고 거센 파도가 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왕자는 타미노는 공주 파미나를 위해 말을 하면 안 되는 침묵의 시련,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작별의 시련, 불과 물을 통과하는 죽음의 시련 이 모두를 마술 피리 덕으로 이겨내고 둘은 같이 “우리는 음악의 힘으로 죽음의 어두운 밤을 헤쳐 나가리”라고 노래 부른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많은 시련을 계속 만나게 된다. 우리에게도 마술 피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일이 닥쳐와도 모두 이겨낼 수 있을 수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밤의 여왕이 타미노에게 마술 피리를 주었지만, 우리에게는 그 누가 마술 피리를 줄 수 있을까? 아무도 나에게 그러한 피리를 주지 않는다면 나 스스로 마술 피리라도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밤이 지나면 새벽이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벽까지 위해서라도 나 스스로 마술 피리를 준비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화작(化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