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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23. 2022

따뜻한 사람

세상은 춥고 어두운데

밝고 따스한 사람은 드뭅니다   

   

세상은 이기려 하고 배척하는데

져주고 받아주는 사람은 드뭅니다   

   

세상은 취하고 얻으려 하는데

나누고 베푸는 사람은 드뭅니다    

  

세상은 욕하고 비난하는데

칭찬하고 용서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좋은 사람은 점점 사라져 갑니다. 

    

  따뜻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따뜻한 사람이란 많이 포용해 주는 사람이다. 상대방이 자신하고 다르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자신과 다르다. 처음에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의 많은 것을 받아들여 준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 좋은 감정이 식으면 그 사람의 많은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고 밀어내며 배척한다. 똑같은 사람이었건만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어떻든, 성격이 어떻든, 그냥 있는 그대로 그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다. 자신의 기준에 맞춘다면 그 누구도 그 기준에 합당한 사람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대방도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관계는 지극히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따뜻한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외모가 다르듯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세상을 보는 눈도 다르고,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도 다르다. 상대방은 그 사람만의 개성이 있다. 그가 자신의 지식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수밖에 없다. 상대의 그러한 행동이나 언어가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고 욕한다는 것은 자신 또한 다른 이로부터 비난받고 욕 얻어먹을 충분한 조건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과 다르다면 그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알고 있는 지식도 다르고 거기에 근거해서 세상을 보는 눈과 판단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따뜻한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려는 사람이다. 이익에 연연해하지 않고 인간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다.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수단화하거나 속이고 심지어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하는 사람은 결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아니다. 이익이란 그다지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손해를 안 보려 노력하는 사람은 사람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는 사람, 자신이 주장이 옳다고 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이를 비난하는 사람, 조그만 자존심으로 인해 절대 양보하지 않고 고집만 피우는 사람은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지내야 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변하면서 따뜻한 사람들도 줄어드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 아직은 남아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남아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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